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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엡스타인은 왜 유명 과학자들을 모았나"
published: 2026-01-20T22:22:46.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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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엡스타인은 왜 유명 과학자들을 모았나

미 법무부 공개 파일을 계기로 엡스타인과 과학자들의 관계를 재조명. 후원 자금, 셀레브리티 수집, 유전적 결정론에 대한 관심이라는 세 가지 동기와 과학 후원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을 분석.

## 돈, 가장 뻔한 이유

-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서 과학자들과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음.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가 엡스타인 전용기에 탄 4초짜리 영상이 첫 공개 배치에서 **유일한 비디오 클립**이었음
- 핑커는 2002년 TED 강연 참석차 탑승한 것이며, "엡스타인이 즉시 싫었고 허세꾼이라 생각했다"고 밝힘
- 가장 단순한 설명: **과학자는 후원이 필요하고, 엡스타인은 돈이 있었음.** 400년간 부유한 후원자가 과학을 지원해온 전통의 연장선. 다른 기부자와 달리 엡스타인은 건물에 이름 새기는 것도 안 요구함

- 구체적 금액이 상당함:
  - 하버드에 **900만 달러 이상** 기부 (진화역학 프로그램에 650만 달러 포함)
  - 2008년 유죄 판결 **이후에도** 하버드 방문 계속 (2018년에만 40회 이상)
  - MIT Media Lab에 52.5만 달러, 기계공학 교수에 22.5만 달러 — 둘 다 유죄 판결 이후, 정상 채널 밖에서 처리됨
  - 빌 게이츠, 레온 블랙 등 억만장자들의 기부 700만 달러도 중개했다고 주장

## 셀레브리티 수집가

- 엡스타인은 "사람 수집가(people collector)"였음. 정보와 호의를 거래하며 부와 영향력의 아우라를 만들어 투자자를 유혹하는 구조
- 당시는 **과학자가 셀레브리티였던 문화적 정점**. 베스트셀러를 쓰고, 바이럴 TED 강연을 하고, 바니티 페어와 보그에 실리던 시절. 과학자들이 "파워 엘리트"가 되면서 엡스타인이 포섭할 동기가 생긴 거임
- 문학 에이전트 존 브로크먼과 그의 Edge Foundation이 핵심 연결고리였음. Edge Foundation은 엡스타인으로부터 2001~2015년 **63.8만 달러**를 받았고, 억만장자 디너파티를 주최하며 과학자들을 엡스타인에게 연결함

## 우생학적 야망

- 가장 불편한 설명: 엡스타인의 **유전적 결정론에 대한 관심**. 2019년 NYT 보도에 따르면 자신이 임신시킨 여성들의 아이를 키우는 "베이비 목장"을 세우려는 야망이 있었음
- 과학사학자 나오미 오레스케스는 "인간 행동의 유전적 기반 연구에 집중적으로 후원한 것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 후원자의 관심사가 연구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는 것
- 2005년 하버드 방문연구원 지원서에서 "사회적 보철 시스템(social prosthetic systems)" 연구를 하겠다고 씀 —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인지 능력을 확장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보철물 역할을 한다"는 내용인데, 사실상 **자기 삶에서 인간의 역할을 학술적으로 포장한 것**

## 과학자도 결국 사람

- "왜 셀레브리티 과학자들이 엡스타인 궤도에 들어갔는지 놀라워할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도 나옴. 록스타나 정치인도 마찬가지인데
- 코넬대 과학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우리가 현실과 맞지 않는 이상화된 과학자 이미지를 만들어놓은 것". 과학자들 스스로도 전문가 위상을 즐기면서, **자신의 과학을 형성하는 사회적 힘을 인정하길 꺼린다**는 거임

> [!NOTE]
> 핑커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첫 배치에서 왜 자기 영상만 유일하게 포함됐는지 의문을 제기함. "기자들이 다른 사진 속 인물들에 대해 기사를 쓸수록, 트럼프 본인의 엡스타인 연루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다"는 분석

## 핵심 포인트

- 엡스타인이 하버드에 900만 달러 이상, MIT에 75만 달러 등 유죄 판결 이후에도 기부 계속
- Edge Foundation이 핵심 연결고리로 2001-2015년 63.8만 달러 수령
- 유전적 결정론과 '베이비 목장' 야망이 과학 후원의 불편한 동기
- 핑커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기 영상만 공개한 것이 트럼프 본인의 연루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지적

## 인사이트

과학자도 후원 자금 앞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 테크 업계의 기부/후원 관계에도 시사점이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