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미래를 예언한 자연 문학 — J.A. 베이커의 《The Peregrine》 50주년"
published: 2026-02-22T22:07:08.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1108
---
# 미래를 예언한 자연 문학 — J.A. 베이커의 《The Peregrine》 50주년

에식스의 근시인 사무직 노동자가 10년간 송골매를 추적한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한 작품. DDT로 인한 멸종 위기와 인류세의 환경 파괴를 예언한 텍스트로 재평가받고 있음.

- J.A. 베이커의 《The Peregrine》이 출간 50주년을 맞았다는 2017년 가디언 기사. 에식스의 근시인 사무직 노동자가 10년간 매 사냥매를 추적한 기록을 6만 단어 미만의 책으로 압축한 작품임

- 베이커는 1954-1964년 자전거와 도보로 송골매를 쫓아다니며 1,600페이지 분량의 저널을 작성함. 이걸 한 시즌으로 압축하고, 원본 관찰 기록은 전부 파기. 왜 그랬는지는 남긴 기록이 없음

- 문체가 독보적임. "5천 마리 민물도요가 내륙으로 비처럼 떨어졌다, 금빛 키틴으로 반짝이는 딱정벌레 무리처럼" 같은 문장들. 베르너 헤르초그는 이 책을 자신의 영화학교 필독서 3권 중 하나로 지정함

- 당시 배경: 2차대전 중 영국 정부가 "송골매 파괴 명령"을 내려 전서비둘을 잡아먹는 매를 사살. 전쟁 후 회복하던 개체수가 다시 DDT 등 유기염소계 농약으로 급감. 1963년 영국 남부에 단 3쌍만 남았고, "1967년경 멸종할 수도 있었다" — 바로 이 책이 출간된 해

- 베이커 자신은 극심한 근시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았음. 시력과 신체가 제한된 사람에게 시속 430km로 급강하하는 송골매는 "꿈의 토템이자 보철물"이었다는 해석

- 이 책의 현대적 의미: 인류세(Anthropocene) 시대의 멸종과 환경 파괴를 예언한 텍스트로 읽힌다는 평가. "우리가 살인자다. 우리에게서 죽음의 냄새가 난다"는 구절이 50년이 지나도 유효함

- 한편 송골매는 도시 적응에 성공한 문화추종자(Kulturfolger)가 됨. 교회, 라디오 타워, 심지어 핵발전소 냉각탑에 둥지를 틀고, 뉴욕에만 16쌍 이상이 서식. 도시 비둘기라는 풍부한 먹이원 덕분에 번식 성공률이 오히려 높아짐

## 핵심 포인트

- 10년간의 관찰 기록을 6만 단어로 압축 후 원본 파기
- 베르너 헤르초그 영화학교 필독서 3권 중 하나
- DDT로 송골매 영국 남부 3쌍까지 급감
- 도시 적응 성공으로 현재 뉴욕에만 16쌍 이상 서식

## 인사이트

기술 뉴스는 아니지만, 데이터 수집과 압축, 관찰의 집요함이라는 측면에서 개발자의 일과 묘하게 닮아 있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