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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공짜에 가까웠던 AI 시대, 이제 토큰 청구서가 온다"
published: 2026-04-24T23:50:12.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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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에 가까웠던 AI 시대, 이제 토큰 청구서가 온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대형 AI 연구소들이 무료·저가 사용자를 끌어모으던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비용 회수에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에이전트와 추론 모델이 토큰을 엄청나게 태우는 구조라, 사용자와 개발사 모두 가격 압박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 AI 공짜 점심, 슬슬 끝나는 분위기

- 앤트로픽이 인기 AI 에이전트 도구인 OpenClaw 사용을 강하게 제한한 게 이번 흐름의 상징처럼 보임
  - 앤트로픽 쪽 설명은 간단함. 기존 구독 플랜이 서드파티 도구들의 사용 패턴을 감당하도록 설계된 게 아니라는 것
  - Claude Code 책임자 보리스 체르니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고객을 서비스하려면 성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함

- 지난 몇 년간 AI 회사들은 사실상 투자금으로 사용자를 모았고, 이제 투자자들이 수익을 요구하는 단계에 들어감
  -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기업용 요금제를 바꾸고, 오픈AI는 플랫폼 내 광고까지 넣기 시작함
  - 2010년대 승차공유, 음식배달, 이커머스가 보조금으로 시장을 잡은 뒤 가격을 올렸던 패턴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옴
  - 차이는 AI 쪽이 태운 돈의 규모와 속도가 훨씬 크다는 것. 데이터센터에 들어간 돈이 진짜 미친 수준임

> [!IMPORTANT]
> 가트너는 2024~2029년 AI 데이터센터 자본 투자가 약 6.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함. 이 돈을 회수하려면 AI가 “좋은 기술”인 걸 넘어, 거의 전 세계 경제 활동에서 계속 과금되는 인프라가 돼야 함.

## 숫자로 보면 더 빡세다

- 가트너 분석가 윌 소머는 대형 AI 모델 제공사가 투자자 기대를 맞추려면 투자자본수익률(ROIC) 25%에 가까워야 한다고 봄
  - 12% 아래로 내려가면 기관 자본이 다른 곳으로 빠질 수 있음
  - 7% 아래면 자산 손상 처리(write-down) 구간이고, 투자자 입장에선 꽤 큰 사고임

- 최소선인 7%를 맞추는 데도 2029년까지 누적 7조 달러에 가까운 AI 기반 매출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옴
  - 기간 말에는 연 2조 달러 수준 매출이 필요함
  - “역사적인 수익률”을 내려면 같은 기간 거의 8.2조 달러가 필요하다는 추정도 붙음

- 오픈AI만 봐도 부담이 큼
  - 오픈AI는 2030년까지 6,000억 달러 지출 약정을 했다고 밝힘
  - 소머는 이 수치조차 이전 계획인 1.4조 달러에서 크게 내려온 것이라고 봄
  - 매출 전망이 잘 풀리는 최선의 경우에도, 전체 지출 대비 필요한 수익률에는 한참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임

## 결국 돈은 토큰에서 나온다

- 모델 제공사가 돈을 버는 기본 단위는 토큰(Token)임
  - 토큰은 AI 모델이 처리하는 입력 단위고, 영어 기준으로 보통 1토큰은 약 4글자 정도로 잡힘
  - “bathroom” 같은 단어는 대략 2토큰, 영어 문단 하나는 약 100토큰, 1,500단어 에세이는 약 2,050토큰 정도라는 오픈AI 추정이 있음

- 문제는 투자자 기대 매출을 맞추려면 토큰 처리량이 지금과 비교가 안 되게 커져야 한다는 점임
  - 구글은 10월에 1.3경 개 토큰을 처리한다고 밝힌 적이 있음
  - 주요 제공사 추정치를 다 합치면 현재 연간 100~200경 개 토큰 수준으로 볼 수 있음
  - 그런데 가트너가 계산한 연 2조 달러 지출 규모를 맞추려면 보수적으로도 연간 100해 개 토큰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옴
  - 토큰당 이익률을 후하게 10%로 잡아도, 2030년까지 토큰 소비가 5만~10만 배 늘어야 한다는 계산임. 네, 단위부터 좀 무섭다

- 토큰을 많이 팔면 해결될 것 같지만, 현실은 더 꼬여 있음
  - 인프라와 전기요금 같은 직접 비용만 보면 토큰당 마진은 괜찮아 보일 수 있음
  - 하지만 최신 모델은 토큰을 더 많이 먹고, 다음 세대 모델 학습과 컴퓨트 증설 비용까지 넣으면 수익성이 급격히 흔들림
  - 소머는 많은 회사가 현재 소진 속도를 버티지 못할 것이고, 지역별로 대형 대규모 언어 모델(LLM) 제공사는 많아야 2곳 정도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봄

## 에이전트가 비용 폭탄을 키운다

- 초창기 AI는 학습 비용이 크고 추론(Inference)은 상대적으로 싸다는 인식이 강했음
  - 하지만 모델이 고도화되고 기능이 늘면서, 실제 요청을 처리하는 추론 비용이 훨씬 무거워짐
  - 특히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수행하느라 기본 챗봇보다 훨씬 많은 토큰을 씀

- 추론 모델(Reasoning Model)은 에이전트 품질을 올려주지만, 비용 면에서는 꽤 거친 친구임
  - 조지아공대 마크 리들은 사용자가 한 문장 프롬프트를 넣어도 모델이 내부적으로 수천~수만 단어 분량을 “혼잣말”처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함
  - 코딩 작업에서는 이 내부 추론이 더 길어질 수 있음
  - 수천 명, 수백만 명이 매일 쓰면 추론 비용이 학습 비용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구조가 됨

- OpenClaw 같은 에이전트 도구가 제한을 맞은 이유도 여기에 가까움
  - 리들은 이런 도구들이 사용자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 백그라운드 프로세서처럼 깨어나 토큰을 만들고, 작업하고, 다시 잠드는 식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함
  - 박스(Box) CEO 에런 레비도 “사용 사례가 폭발했고, 용량이 부족하다”고 말함

> [!WARNING]
> 에이전트 비용은 사용자가 본 최종 답변 길이만으로 판단하면 크게 빗나갈 수 있음. 내부 계획, 검증, 되돌아가기, 서브에이전트 호출까지 모두 토큰으로 계산될 수 있음.

## 기업들은 이미 모델 라우팅 모드로 가는 중

- 모델 가격이 오르면서, AI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고급 모델만 계속 쓰기 어려워지고 있음
  - 일부는 오픈소스 또는 오픈웨이트 모델로 전환하거나, 작업별로 비싼 모델과 싼 모델을 비교 평가하고 있음
  - 아나콘다 CEO 데이비드 데산토는 고객들이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이나 구글 버텍스 AI(Vertex AI) 안에서 자체 모델을 배포해 공급망 통제력을 높이려 한다고 전함
  - 지식재산(IP)을 상용 프런티어 연구소로 보내는 걸 보안상 꺼리는 회사도 있음

- 법률 AI 스타트업 Eve는 비용과 품질 사이에서 꽤 현실적인 운영을 하고 있음
  - Eve의 토큰 사용량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100배 증가함
  - 최신 고가 추론 모델은 전체 사용량의 약 25~30%에만 쓰고, 나머지는 자체 오픈소스 변형 모델과 더 작고 싼 모델로 나눠 처리함
  - 다만 출력 품질이 1%만 떨어져도 고객에게 꽤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델 품질 추적에 내부 리소스를 많이 씀

- Wisdom AI도 비슷하게 작업별 모델 성능을 테스트하고 예산을 잡는 중임
  - 최근에는 오픈웨이트 모델 쪽에서 많이 언급되는 Cerebras도 테스트 중이라고 함
  - 다만 CEO 소햄 마줌다르는 코딩 작업에서는 오픈소스 모델이 아직 최고급 상용 모델에 못 미친다고 봄

## 앞으로 24개월이 가격표를 다시 쓸 듯

- 박스의 에런 레비는 이런 변화가 앞으로 24개월 동안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봄
  - VC가 보조한 저가 AI 시대는 성장에는 필요했지만, 이제 시스템 전체의 효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단계라는 얘기임
  - 개별 회사는 이 플라이휠을 따라갈 수 있는지, 아니면 자본 조달이나 모델 효율화 실패로 가격 경쟁에서 밀릴지 결정해야 함

- Eve의 마데스와란은 업계가 “가장 좋은 모델” 찾기에서 “우리 업무에 가장 잘 맞는 모델” 찾기로 이동할 것이라고 봄
  - 이건 개발팀에도 바로 꽂히는 얘기임. 앞으로는 모델 선택이 기능 구현 문제가 아니라 비용 구조 설계 문제가 됨
  - 대충 최신 모델 붙이고 끝내는 방식은 점점 더 비싸질 가능성이 큼

- 소머는 생성형 AI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려면 광고판부터 계산대 키오스크까지 거의 모든 곳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봄
  - 단순히 개발자 도구나 챗봇 구독만으로는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먹여 살리기 어렵다는 뜻임
  - 무료 시대는 사용자 확보 전략이었지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었다는 결론이 꽤 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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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맥락

- 이번 기사에서 제일 중요한 선택은 “무조건 최고급 모델을 쓰느냐”가 아니라 “작업별로 모델을 나눠 쓰느냐”예요. 토큰 비용이 계속 오르면, 간단한 분류·요약·검색 보강 작업까지 비싼 추론 모델에 태우는 건 서비스 마진을 직접 깎아먹거든요.

- 그래서 기업들이 모델 라우팅을 진지하게 보기 시작해요. 쉬운 요청은 작은 모델이나 오픈웨이트 모델로 보내고, 품질 저하가 치명적인 코딩·법률·고난도 추론만 고급 모델로 보내는 식이에요. Eve가 고가 추론 모델을 25~30% 정도만 쓰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 AI 에이전트는 특히 비용 예측이 어려워요. 사용자는 한 줄 프롬프트를 보지만, 내부에서는 계획 세우기, 후보 경로 탐색, 결과 검증, 되돌아가기 같은 단계가 계속 돌 수 있거든요. 이 모든 게 토큰으로 계산되면, 화면에 보이는 답변 길이와 실제 비용이 완전히 달라져요.

- 한국 개발팀이 이 흐름에서 챙겨야 할 건 모델 품질 벤치마크만이 아니에요. 기능별 토큰 사용량, 실패 시 재시도 비용, 에이전트 백그라운드 호출량, 데이터 외부 전송 리스크까지 같이 봐야 해요. 이제 AI 비용은 월 구독료가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처럼 계측하고 최적화해야 하는 영역에 가까워졌어요.

## 핵심 포인트

- 가트너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자본 투자가 약 6.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봄
- 투자자 기대치를 맞추려면 2029년까지 누적 7조 달러 가까운 AI 매출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옴
- 현재 연간 토큰 처리량은 100~200경 개 수준이지만, 기대 매출을 맞추려면 연간 100해 개 수준까지 가야 한다는 분석
- AI 에이전트와 추론 모델은 보이지 않는 중간 사고 과정 때문에 기존 챗봇보다 훨씬 많은 토큰을 씀
- 기업들은 고급 모델, 저가 모델, 오픈소스 모델을 작업별로 섞어 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

## 인사이트

개발자 입장에선 이제 “어떤 모델이 제일 똑똑한가”보다 “이 작업에 이 모델 값을 낼 만한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됐다. AI 도입 비용은 라이선스비가 아니라 인프라 비용처럼 관리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가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