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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잠수함에 메시지 보내려고 지구급 안테나를 만든 미 해군의 저주파 삽질史"
published: 2026-05-10T20:44:36.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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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함에 메시지 보내려고 지구급 안테나를 만든 미 해군의 저주파 삽질史

해수는 일반적인 무선 신호를 거의 막아버리기 때문에, 잠수함 통신은 20세기 내내 해군의 골칫거리였어. 미 해군은 초장파(VLF)와 극저주파(ELF)를 이용해 물속 깊은 잠수함에 명령을 보내려 했고, 그 결과 수십 마일짜리 안테나와 수 메가와트 송신소가 등장했지. 기술적으로는 가능했지만 너무 느리고 비싸고 정치적으로 시끄러워서, ELF는 30년 넘게 밀어붙인 끝에 15년만 운용되고 사라졌어.

## 물속에서는 라디오가 갑자기 하드 모드가 됨

- 잠수함의 장점은 숨어서 움직이는 건데, 문제는 바닷물이 무선 통신을 거의 잡아먹는다는 거였음
  - 1차 세계대전 시절 주력 통신이던 고주파(HF) 라디오는 실제 바닷물에서 몇 미터 정도밖에 못 들어갔음
  - 그래서 초기 잠수함은 메시지를 받으려면 떠오르거나, 최소한 안테나를 수면 가까이 올려야 했음

- 미 해군은 1887년부터 바닷물 자체를 이용한 전기적 통신 같은 걸 실험했지만, 초반 결과는 영 별로였음
  - 1909년 Stingray, Tarpon, Narwhal 같은 초기 잠수함에 라디오 장비를 얹어봤지만 송신기가 고장나거나, 실험 자체가 취소되거나, 물속 통신이 거의 안 됐음
  - Grayling 실험에서는 안테나판을 물속 2피트까지 넣으면 통신이 됐지만, 그보다 깊으면 실용성이 없었음

- 돌파구는 거의 사고처럼 나왔음
  - 1917년 미국 국가표준국(NBS)의 John Willoughby가 체서피크만에서 코일 안테나를 테스트하다가 물에 빠뜨렸는데, 신호 수신이 계속 잘 됐음
  - 알고 보니 그는 30kHz 아래의 아주 낮은 주파수로 실험 중이었고, 이 대역은 일반 라디오 주파수보다 물의 영향을 훨씬 덜 받았음

> [!IMPORTANT]
> 핵심은 '주파수를 낮추면 물속 침투가 좋아진다'였음. 대신 안테나는 미친 듯이 커지고, 대역폭은 줄고, 송신 효율은 박살남.

## VLF는 살아남았고, 지금도 현역임

- 초장파(VLF)는 미 해군 잠수함 통신의 현실적인 해법이 됐음
  - 현대 기준 VLF는 3-30kHz 대역이고, 해군 송신소는 보통 24kHz 전후에서 운용됐음
  - 공개 자료 기준으로 잠수함은 약 100피트, 그러니까 30m 정도 깊이에서도 VLF 신호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임

- 하지만 VLF 송신소는 스케일이 말이 안 됨
  - 메인주 Cutler의 VLF 송신소는 1961년에 운용을 시작했고, NAA 호출부호를 물려받은 냉전기 핵심 시설이었음
  - 안테나 하나가 13개 타워로 지탱되고, 중앙 타워는 약 1,000피트, 전체 안테나 폭은 6,000피트, 거의 2km에 달함
  - 겨울에 얼음이 전선에 쌓이면 안테나를 3MW짜리 히터처럼 돌려서 녹여야 했음. 이 정도면 통신 시설이라기보다 전력 플랜트에 가까움

- Cutler 송신소의 출력도 과격했음
  - 현장 발전 설비는 11MW급이었고, AN/FRT-31 송신기는 1MW 이상 요구조건을 넘겨 최대 2MW 조금 넘게 평가됐음
  - 지금도 최대 1.8MW 수준으로 운용될 수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라디오 송신소' 후보군에 들어감

- VLF의 약점은 명확했음
  - 수신용 코일 안테나는 작게 만들 수 있지만, 송신 안테나는 파장에 비례해서 커져야 효율이 나옴
  - 대역폭이 좁아서 모스 부호나 매우 단순한 저속 디지털 신호 정도가 현실적이었음
  - 그래서 VLF는 잠수함에 대용량 데이터를 보내는 기술이 아니라, 짧고 확실한 명령을 보내는 군사 인프라에 가까웠음

## ELF는 더 깊이 들어가지만, 대가가 너무 컸음

- 핵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하면서 요구사항이 더 빡세졌음
  - 핵잠수함은 공기가 필요 없는 원자로 덕분에 몇 주씩 숨어 있을 수 있음
  - 그런데 핵 억지력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숨어 있는 잠수함에도 발사 명령 같은 긴급 명령을 보낼 수 있어야 했음
  - 수면 가까이 올라오거나 부이를 띄우면 탐지 위험이 커지니, 더 깊은 곳까지 닿는 통신이 필요했음

- 그래서 미 해군은 극저주파(ELF)로 내려갔음
  - 일반적으로 ELF는 3-30Hz로 정의되지만, 해군은 실용적 이유로 72-80Hz 근처를 유망한 창으로 봤음
  - 80Hz 전파의 파장은 약 2,300마일, 지구 지름의 4분의 1 수준임
  - 반파장 다이폴 안테나를 제대로 만들려면 앨버커키에서 포틀랜드까지 뻗는 수준이라, 정상적인 안테나는 애초에 불가능했음

- Project Sanguine은 냉전스러운 과잉 설계 그 자체였음
  - 원래 계획은 100개가 넘는 독립 송신소를 지하 벙커에 넣고, 각 송신소에서 2인치 안테나 케이블을 40마일 이상 네 방향으로 뻗는 구조였음
  - 전체 안테나 격자는 약 6,500제곱마일, 코네티컷보다 큰 면적을 덮을 예정이었음
  - 일부 송신소가 핵공격으로 날아가도 전체 출력만 줄고 시스템은 살아남게 하려는 발상이었음

- ELF 안테나는 결국 Ground Dipole 방식으로 갔음
  - 땅속에 멀리 떨어진 전극을 박고, 송신 전류가 전극 사이의 지면을 통해 흐르게 만드는 구조임
  - 두 개의 지상 다이폴을 직교로 놓고 위상을 조절하면 지향성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었음
  - 문제는 이 모든 게 너무 크고, 비싸고, 지역 사회와 충돌한다는 거였음

> [!IMPORTANT]
> Project ELF는 14마일짜리 안테나와 2.6MW 송신 전력을 쓰고도 실제 방사 전력은 약 8W였음. 숫자만 보면 거의 공학적 농담 같은데, 물리 법칙 앞에서는 진짜로 이렇게 됨.

## 최종 결과물은 '핵잠수함용 초저속 호출기'였음

- Sanguine은 결국 정치와 예산, 기술 변화에 밀려 무산됐음
  - 위스콘신, 텍사스, 미시간 등 후보지는 계속 지역 반발에 부딪혔음
  - 건강 영향, 환경 영향, 핵전쟁 반대 여론이 뒤엉켰고 의회도 돈을 쓰고 싶어하지 않았음
  - 다탄두 재돌입체(MIRV)가 등장하면서 '넓게 분산하면 핵공격에도 버틴다'는 논리도 약해졌음

- 그래도 해군은 포기하지 않았고, 축소판인 Project ELF를 밀어붙였음
  - 위스콘신의 Clam Lake와 미시간의 Republic 송신소가 최종 운용 시설이 됐음
  - 두 사이트는 1989년부터 동기화 운용됐고, 총 2.6MW 송신 전력으로 약 8W 방사 전력을 냈음
  - Republic은 1980년, Clam Lake는 1985년에 운용을 시작했고, 시스템 전체는 2004년에 종료됐음

- 속도는 처참했음
  - 실효 심볼 속도는 글자 하나에 약 5분 수준으로 추정됨
  - 해군의 3글자 코드 그룹 하나를 보내는 데 15분쯤 걸리는 셈임
  - 그래서 ELF는 긴급행동메시지(EAM)를 직접 보내기보다는, 특정 잠수함에 '메시지가 있으니 VLF 받을 수 있는 깊이로 올라와라'라고 알리는 호출기처럼 쓰였을 가능성이 큼

- 사회적 비용도 컸음
  - ELF 송신은 주변 전화선과 전력선에 간섭을 일으켜 전구 깜빡임, 전화 벨 오작동 같은 문제를 만들었음
  - 해군은 접지와 필터링을 설치하고 행정 비용까지 보상했지만, 반발은 사라지지 않았음
  - 시위대는 송신소에 침입했고, 안테나 지지 전신주가 잘리는 일도 있었고, 경찰은 총 636건의 무단침입 딱지를 발부했음

- 결론은 꽤 씁쓸함
  - 미 해군은 1958년쯤부터 구상한 ELF 잠수함 통신을 30년 넘게 밀어붙여 1989년에야 완전 운용에 들어갔음
  - 그런데 15년 뒤인 2004년, '개선된 기술'과 '요구사항 변화'를 이유로 닫아버렸음
  - VLF는 아직도 현역인데, ELF는 미국에서 사라졌고 러시아, 인도, 중국 정도만 관련 시설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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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맥락

- VLF와 ELF 선택의 핵심은 물속 감쇠를 줄이는 거예요. 주파수가 낮을수록 파장이 길어지고, 같은 매질 안에서 상대적으로 덜 감쇠되기 때문에 잠수함 통신에는 유리했거든요. 대신 그 순간부터 안테나 크기, 송신 효율, 대역폭이 전부 비용으로 돌아와요.

- VLF는 타협점에 가까웠어요. 약 100피트 깊이까지 닿고, 송신소는 거대하지만 그래도 운용 가능한 수준이었고, 지금도 해군 지휘통제 체계에서 쓸 만한 속도는 나왔어요. 그래서 오래된 기술인데도 대체되지 않고 살아남은 쪽이에요.

- ELF는 더 깊은 잠수함을 깨울 수 있다는 장점 하나에 모든 걸 건 선택이었어요. 72-80Hz 대역은 물속 침투에는 매력적이지만, 14마일짜리 안테나와 2.6MW 전력으로도 방사 전력이 약 8W밖에 안 나올 만큼 효율이 낮았어요. 이러면 데이터 통신이 아니라 호출 신호로 용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 Ground Dipole을 쓴 이유도 현실적인 안테나를 세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ELF 파장은 지구 규모라서 금속 타워로 해결할 수 없고, 결국 지면을 회로 일부로 쓰는 구조를 택한 거예요. 이 선택은 전기적 간섭, 토지 사용, 환경 소송까지 같이 끌고 왔어요.

- 이 사례가 재밌는 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말과 시스템으로 유지할 가치가 있다는 말이 다르다는 점이에요. Project ELF는 물리적으로는 작동했지만, 속도와 비용과 정치적 마찰을 합치면 VLF 대비 우위가 충분했는지 끝까지 애매했어요.

## 핵심 포인트

- 해수는 고주파(HF) 신호를 몇 미터 수준에서 막지만, 초장파(VLF)는 약 100피트 깊이까지 도달할 수 있었어.
- 미 해군의 VLF 송신소 컷러는 폭 2km급 안테나와 최대 1.8MW 출력으로 지금도 잠수함 지휘통제에 쓰이는 핵심 인프라야.
- ELF는 72-80Hz 대역으로 더 깊이 들어가지만, 14마일짜리 안테나에 2.6MW를 넣고도 방사 전력은 약 8W에 불과했어.
- Project ELF는 실질적으로 잠수함에 긴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이 아니라, '수면 가까이 올라와서 VLF를 확인하라'고 알리는 초저속 호출기였어.

## 인사이트

이 글의 재미는 '낮은 주파수면 물속 통신이 되겠네?'라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실제 군사 시스템이 되면 얼마나 괴상한 스케일로 커지는지 보여준다는 데 있어. 기술 선택은 물리 법칙만으로 끝나지 않고, 예산, 정치, 환경 소송, 지역 반발까지 같이 끌고 간다는 좋은 사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