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남극 얼음 밑을 찍던 무인 잠수정, 이상한 구조물 남기고 실종"
published: 2026-05-18T20:28:17.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2932
---
# 남극 얼음 밑을 찍던 무인 잠수정, 이상한 구조물 남기고 실종

무인 잠수정 Ran이 서남극 Dotson Ice Shelf 아래 54제곱마일을 소나로 매핑하면서 계단형 테라스, 눈물방울 모양 구덩이, 깊은 균열을 발견했어. 이후 추가 임무 중 통신이 끊겼고, 연구팀은 기체나 잔해를 찾지 못했지만 이전 데이터만으로도 빙붕 하부 용융 모델을 크게 바꿀 단서를 얻었어.

## 로봇 잠수정이 본 건 위성으로는 안 보이는 얼음 밑 세계였음

- 무인 잠수정 Ran이 서남극 Dotson Ice Shelf 아래에서 이상한 구조물을 매핑한 뒤, 추가 임무 중 실종됨
  - Ran은 autonomous underwater vehicle(AUV), 즉 자율 무인 잠수정임
  - 2022년 캠페인에서 27일 동안 Dotson의 떠 있는 얼음 아래를 오가며 약 11마일 안쪽까지 들어감
  - 소나로 매핑한 면적은 54제곱마일, 대략 140제곱킬로미터 규모임

- 이번 임무의 목적은 Dotson 빙붕의 동쪽과 서쪽이 왜 다르게 녹는지 이해하는 거였음
  - 동쪽은 두껍고 천천히 녹는 반면, 서쪽은 얇고 더 빠르게 녹음
  - 연구팀은 바닷물 흐름이 얼음 밑면을 어떻게 깎는지 보려고 Ran을 투입함
  - 작업은 예테보리대 해양물리학 교수 Anna Wåhlin이 이끈 팀이 수행함

- Ran이 본 빙붕 밑면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음
  - 평평한 plateau, 계단처럼 쌓인 terrace, 눈물방울 모양 pit가 확인됨
  - 동쪽과 중앙부에는 얼음 terrace가 층층이 쌓인 모습이 많았고, 서쪽은 더 매끈하면서 channel과 파인 depression이 많았음
  - 이런 구조는 위성 이미지에는 나오지 않아서, Ran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완전히 숨겨져 있었음

> [!IMPORTANT]
> 일부 눈물방울형 구덩이는 길이 984피트, 깊이 164피트 규모였음. 그냥 표면이 살짝 녹은 정도가 아니라, 해류가 얼음 밑면을 꽤 공격적으로 조각하고 있다는 뜻임.

## 따뜻한 바닷물이 서쪽을 집중적으로 깎고 있었음

- 남극 주변의 Circumpolar Deep Water는 따뜻하고 짠 해류라 빙붕 아래로 들어가면 basal melt를 일으킴
  - basal melt는 얼음 위가 아니라 아래에서 녹는 현상임
  - Dotson의 위성 고도계 자료에 따르면 melt channel에서는 연간 약 40피트씩 얼음이 얇아지는 패턴이 보임
  - 1979년부터 2017년 사이 Dotson 빙붕은 해수면 상승에 0.02인치 기여한 것으로 분석됨

- Ran의 지도는 따뜻한 물 유입이 Dotson 서쪽에 침식을 집중시킨다는 걸 보여줌
  - 서쪽은 warm inflow가 강하게 작용해 channel과 매끈한 groove가 생김
  - 동쪽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물의 영향을 받아 보호되는 쪽에 가까움
  - 같은 빙붕 아래에서도 물 흐름에 따라 녹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셈임

- 느린 흐름과 빠른 흐름은 서로 다른 모양을 남김
  - 느린 해류가 있는 곳에서는 얼음 밑면이 stacked ledge처럼 계단형으로 깎임
  - 빠른 outflow 영역에서는 물층이 미끄러지며 섞이는 shear-driven turbulence가 더 빠른 용융을 만듦
  - terrace plateau는 더 따뜻한 물이 간헐적으로 cavity에 들어와 오랜 시간 얼음층을 벗겨낸 기록일 가능성이 있음

## 균열은 얼음 손실의 숨은 고속도로였음

- Ran은 빙붕을 관통하는 full-thickness fracture도 촬영함
  - 여러 균열의 아래쪽은 녹으면서 넓어지고 매끈해져 있었음
  - 위성 기록상 일부 균열은 1990년대부터 열려 있었고, 오래된 균열일수록 더 깊은 용융 흔적을 갖고 있었음
  - 좁은 틈 안에서는 빠른 물 흐름이 얼음 벽에 열을 집중시킬 수 있음

- 이 디테일은 해수면 예측 모델에 꽤 중요함
  - 많은 컴퓨터 모델은 넓은 면적에서 평균적으로 얼마나 녹는지를 다루는 경향이 있음
  - 그런데 실제로는 fracture와 channel이 따뜻한 물을 특정 지점으로 몰아 damage를 집중시킴
  - 이런 구조를 모델에 넣어야 서남극 얼음 손실 속도 예측을 더 좁힐 수 있음

- 빙붕이 얇아지거나 무너지면 뒤쪽의 육상 빙하가 더 빨리 바다로 흘러감
  - 떠 있는 ice shelf는 뒤쪽 glacier를 버티는 brace 역할을 함
  - 남극 얼음 손실은 1979년 이후 해수면을 약 0.55인치 올린 것으로 추정됨
  - 특히 Dotson 같은 서남극 빙붕은 깊은 basin 위에 떠 있어 따뜻한 해류가 접근하기 쉬움

## Ran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데이터는 남았음

- 빙붕 아래에서는 실시간 통신이 거의 불가능함
  - 수백 피트 두께의 얼음은 라디오파와 GPS 신호를 막음
  - Ran은 항법 시스템과 음향 장비로 해저와 얼음 밑면을 기준 삼아 위치를 추정해야 했음
  - 일반 임무는 몇 시간에서 하루 이상 이어졌고, 문제가 생겨도 기체가 다시 떠오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음

- 연구팀은 2022년에 Ran으로 14번의 under-ice mission을 성공시켰음
  - 이후 Dotson으로 돌아와 지도와 측정을 확장하려고 다시 Ran을 투입함
  - Ran은 24시간 넘게 통신 없이 임무를 수행한 뒤 pickup point에 나타나지 않았음
  - 접촉 시도와 수색에도 신호나 잔해는 발견되지 않음

- 실종 원인은 아직 추정만 가능함
  - 기계적 고장일 수도 있고, 얼음 ridge와 충돌했을 수도 있음
  - 실시간 feed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연구팀은 설명함
  - 그래도 이전 임무에서 확보한 지도는 빙붕 아래 용융 과정을 보는 드문 데이터셋으로 남음

---

## 기술 맥락

- Ran의 핵심 선택은 “통신되는 로봇”이 아니라 “통신이 끊겨도 임무를 끝내는 로봇”이에요. 빙붕 아래에서는 GPS와 무선 통신이 막히기 때문에, 실시간 조종을 전제로 하면 탐사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거든요.

- 소나 매핑이 중요한 이유는 위성이 얼음 위쪽만 잘 보기 때문이에요. 해수면 상승 예측에 결정적인 건 얼음 아래에서 따뜻한 물이 어디를 얼마나 깎는지인데, 이건 직접 들어가서 음파로 훑지 않으면 놓치기 쉬워요.

- 이번 데이터가 모델링 쪽에서 의미 있는 이유는 평균 용융률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균열, channel, terrace가 각각 물 흐름을 다르게 만들고, 그 결과 특정 지점에 열과 침식이 집중돼요.

- 실종 리스크도 기술 선택의 일부예요. Ran은 극한 환경에서 큰 데이터를 얻는 대신, 고장이나 충돌이 나도 즉시 복구하기 어려운 운영 모델을 감수한 셈이에요. 그래서 14번의 성공 임무에서 얻은 데이터가 더 귀한 자료가 됐어요.

## 핵심 포인트

- Ran은 2022년 27일 동안 Dotson 빙붕 아래를 탐사하며 약 11마일 안쪽까지 들어감
- 소나 지도에서 위성으로는 보이지 않던 테라스, 채널, 균열, 눈물방울형 구덩이가 확인됨
- 일부 구덩이는 길이 984피트, 깊이 164피트 규모로 해류가 얼음 밑면을 깎아 만든 것으로 해석됨
- 기존 모델은 넓은 면적의 평균 용융을 보는 경우가 많아 균열과 채널이 열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놓칠 수 있음

## 인사이트

개발자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건 ‘센서 많이 붙인 로봇이 위험 지역에 들어갔다’가 아니라, 통신도 GPS도 안 되는 환경에서 얻은 데이터가 기존 시뮬레이션 가정을 흔든다는 점이야. 극한 환경 로보틱스와 기후 모델링이 만나는 사례로 볼 만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