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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난민 캠프에 맥북 하나 보내는 데 42일, 12개국, 42만 원이 걸린 이야기"
published: 2026-05-22T21:36:55.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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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민 캠프에 맥북 하나 보내는 데 42일, 12개국, 42만 원이 걸린 이야기

우간다 서부 난민 캠프에서 원격 컴퓨터과학 학위를 듣는 콩고 출신 학생에게 중고 맥북을 보내려던 일이 국제 배송, 리튬 배터리 규정, 세관, 세금 식별번호, 현지 배송망 문제까지 줄줄이 터진 장기전이 됐다. 노트북은 약 36,000km를 이동해 12개국을 거쳤고, 최종 비용은 실패한 첫 배송까지 합쳐 약 426호주달러까지 불어났다.

- 이 글은 새 프레임워크나 AI 모델 얘기는 아님. 대신 “노트북 한 대가 개발자 교육 인프라가 되는 순간”을 꽤 세게 보여주는 이야기임.
  - 주인공 Django는 우간다 서부 난민 캠프에 사는 콩고 출신 난민이고, 런던대학교 원격 컴퓨터과학 학위를 듣고 있었음.
  - 캠프에는 안정적인 전기가 없어서 노트북을 태양광으로 돌리고, 인터넷은 Airtel 선불 데이터를 아껴 써야 했음.
  - 그런데 쓰던 노트북 메인보드가 12V 배터리 출력에 USB 케이블을 잘못 꽂는 사고로 타버림. 다음 학기는 몇 주 뒤 시작인데, 장비가 사라진 거임.

- 글쓴이는 집에 놀고 있던 중고 MacBook을 보내주기로 함. 처음엔 “우체국 가서 포장하면 끝” 정도로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 현실 튜토리얼이 시작됨.
  - 호주 우체국에서 포장까지 도와줬고 배송비는 111.60호주달러가 나옴.
  - 4월 1일 추적 번호까지 공유했는데, 며칠 뒤 물건이 도착한 곳은 우간다가 아니라 글쓴이 집 문 앞이었음.
  - 이유는 간단했음. Australia Post는 리튬 배터리가 들어간 기기를 국제 항공 배송으로 보낼 수 없었음.

- 두 번째 시도는 전문 배송 업체 Pack & Send였고, 여기서 배송비가 213호주달러로 뛰었음.
  - 업체 직원은 기존 포장을 보고 다시 포장하겠다고 했고, 국제 물류 지연도 미리 경고함.
  - 당시 호르무즈 해협 위기 때문에 글로벌 화물 경로가 꼬여 있었고, 우간다 쪽에서 세관 수수료와 세금도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안내함.
  - Django 쪽은 돈이 빠듯했기 때문에 글쓴이는 WorldRemit으로 Airtel Money를 보내 세관 비용 버퍼를 마련해줌. 송금은 약 5분 만에 도착함.

- 노트북은 여러 나라를 거쳐 네덜란드까지 갔지만, 진짜 난관은 우간다 세관 절차였음.
  - Django는 EHS Africa Logistics Agent로부터 95,000우간다실링, 약 35호주달러의 대행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안내를 받음.
  - 이어 Uganda Revenue Authority 포털에 등록하고 세금 산정을 마쳐야 했는데, 등록에는 세금 식별번호인 TIN이 필요했음.
  - 문제는 Django가 난민이라 TIN이 없었다는 점임. 난민과 비시민권자는 온라인으로 끝낼 수 없고, URA 사무실에 직접 가서 서류 확인을 받아야 했음.

- TIN 하나 받는 과정이 거의 별도 모험담임. 개발자 입장에선 계정 하나 만드는 느낌이지만, 현실에서는 하루를 갈아 넣는 일이었음.
  - Django는 먼저 난민 정착지에서 두 시간 걸어 Bukere라는 거래 중심지까지 이동함.
  - 거기서 boda-boda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Kyegegwa에서 대중 택시나 버스를 타고 Mubende의 URA 사무실까지 감. 버스가 계속 승객을 태우느라 이동만 약 세 시간이 걸림.
  - 사무실에 도착하니 이번엔 캠프 리더십의 승인 편지를 받아오라고 했고, 어떤 직원은 “뭔가 주면 더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식으로 비공식 지급을 암시함.
  - Django는 거절했고, “네트워크가 다운됐다”는 말을 들으며 몇 시간씩 기다림.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나가는 장면을 봤다고 함.
  - 결국 직원이 다시 파일을 열자 TIN 발급과 출력은 10분도 안 걸림. 이게 제일 허탈한 포인트임.

- TIN을 받은 뒤에도 돈과 시간이 계속 나감.
  - URA 세금은 127,657.76우간다실링, 약 47호주달러가 나옴.
  - 실패한 Australia Post 비용까지 합치면 이 시점의 총비용은 약 407호주달러였고, 이미 중고 노트북 가치에 가까워졌음.
  - 그때가 4월 17일, 새 학기 시작 3일 전이었고 노트북은 아직 네덜란드에 있었음.

> [!IMPORTANT]
> 최종 비용은 약 426호주달러, 우간다실링으로 약 1,163,832실링까지 올라감. 중고 노트북 한 대 보내는 비용이 거의 노트북 값에 붙은 셈임.

- 이후 노트북은 프랑스, 영국을 거쳐 우간다로 가는 듯했지만, “배송 제한” 알림이 뜨면서 다시 영국, UAE, 케냐, 우간다 루트로 우회함.
  - 5월 6일 드디어 우간다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중고 노트북 수입 규정에 걸림.
  - 우간다 규정상 중고 노트북은 정확한 구매 가격이 적힌 원구매 영수증이 있어야 수입 가능하다고 했음.
  - 글쓴이가 작성한 세관 송장에는 중고품이고 추정 가치라고 적혀 있었지만, 그걸로는 부족해서 노트북이 임시 압류됨.
  - 결국 “중고 선물”이라는 확인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했고, EHS 대리인은 수정 제출 비용으로 50,000우간다실링, 약 18.50호주달러를 추가 요청함.

- 세관을 통과했다고 끝난 게 아니었음. 마지막 배송 단계가 거의 택배 추적 시스템 붕괴 체험판이었음.
  - 배송 알림에는 Kampala에서 배달 중이라고 떴는데, Django 집에서는 차로 약 4시간 거리였음.
  - 문의해보니 물건이 동쪽의 Mbale로 갔다고 했고, 이곳은 오히려 Django에게 더 먼 위치였음.
  - 추적 시스템에는 Attempt Failure가 떴지만, 실제 위치나 다음 일정은 믿기 어려웠음.

- Django는 이전에 전화 온 번호들을 하나씩 역추적하기 시작함.
  - 어떤 사람은 더 이상 물건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른 번호를 알려줬고, 그 번호의 남자는 또 다른 배송자에게 넘겼다고 말함.
  - 결국 한 남자가 “아무 boda-boda 기사나 잡아서 노트북과 운송비를 같이 주겠다”고 말함.
  - Django는 여기서 더 기다리면 안 된다고 판단함. 바다와 세관을 건너온 노트북이 이름도 모르는 오토바이 기사에게 넘겨질 판이었기 때문임.

- Django는 직접 찾으러 나섰고, 약 세 시간 뒤 안내받은 주유소 근처에 도착함.
  - 하지만 거기엔 택배 사무실도, 간판도, 소포를 들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음.
  - 다시 전화를 주고받은 끝에 도착한 곳은 평범한 철물점이었음. 금속 자재, 공구, 용접 장비가 있는 그런 가게.
  - 가게 주인은 선반 위 철물 사이에서 박스 하나를 꺼냈고, 그게 바로 MacBook이었음.

- 제일 영화 같은 장면은 여기임. 국제 배송, 세관, 세금, 대행사, 추적 시스템을 거친 MacBook이 먼지 낀 철물점 선반 위에 있었던 거임.
  - 가게 주인은 상자 안에 뭐가 들었는지도 몰랐고, 어떤 회사가 맡겼는지도 정확히 몰랐다고 함. 그냥 친구가 잠시 보관해달라고 했다는 식이었음.
  - Django는 그 자리에서 박스를 열었고, MacBook은 살아 있었음.
  - 전원을 켜자 Apple 로고가 떴고, 그때서야 철물점 주인도 신나서 “역시 MacBook은 MacBook이다. Apple은 Apple이다”라는 식으로 반응함.

- 결론적으로 이 노트북은 42일 동안 약 36,000km를 이동했고, 12개국을 거쳐 Django 손에 들어감.
  - 실패한 첫 배송비 111.60호주달러, 전문 배송비 213호주달러, 우간다 대행 수수료 약 35호주달러, 세금 약 47호주달러, 수정 제출 비용 약 18.50호주달러가 들었음.
  - Django는 노트북을 받자마자 정상 작동한다고 이메일을 보냈고, 모든 고생이 결국 가치 있었다고 적음.
  -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흔히 말하는 “장비빨”이 여기서는 농담이 아님. 원격 강의, 과제 업로드, 시험 응시까지 전부 노트북 하나에 매달려 있었음.

## 핵심 포인트

- 국제 항공 배송에서 리튬 배터리 내장 노트북은 일반 우편으로 보내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남
- 우간다 세관 통과에는 난민에게도 세금 식별번호와 세금 납부 절차가 요구됐고, 이 과정만 며칠이 걸림
- 중고 노트북은 원구매 영수증이 없다는 이유로 임시 압류됐고, 선물 확인과 추가 수수료 뒤에야 풀림
- 최종 배송 단계에서는 택배 시스템보다 전화 추적과 직접 이동이 더 믿을 만한 상황까지 벌어짐

## 인사이트

기술 자체보다 기술에 접근하는 비용이 얼마나 불평등한지 보여주는 글임. 개발자에게 노트북 한 대는 그냥 장비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학위, 인터넷 접속비, 세관 서류, 하루 이동비가 한꺼번에 걸린 생존 인프라에 가까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