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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코리 닥터로우, “미국 인터넷은 더는 믿고 쓸 인프라가 아니다”"
published: 2026-05-28T23:40:04.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3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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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 닥터로우, “미국 인터넷은 더는 믿고 쓸 인프라가 아니다”

코리 닥터로우가 미국 중심 인터넷과 빅테크 플랫폼을 더는 신뢰 가능한 공공 인프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 글이다. NSA 감시, 플랫폼 독점, 앱스토어 수수료, 클라우드 종속, 원격 비활성화 위험까지 한 줄로 묶어 ‘탈미국 인터넷’이 필요하다는 논지로 밀어붙인다. 핵심 해법은 규제만이 아니라 상호운용성, 리버스 엔지니어링, 대체 클라이언트, 공개 감사 가능한 기술 스택이다.

- 코리 닥터로우의 주장은 꽤 세다. ‘미국 인터넷이 좀 별로다’가 아니라, 이제는 국가·기업·개인이 의존하기엔 위험한 인프라가 됐다는 얘기임
  - 그는 2005년 AT&T 엔지니어 마크 클라인이 폭로한 NSA 감시 시설부터 이야기를 시작함
  - 당시 AT&T 광섬유 백본에 빔 스플리터를 넣어 NSA가 네트워크 트래픽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는 내용이었고, EFF는 이걸로 NSA를 상대로 소송까지 갔음
  -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도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게 글의 출발점임

- 핵심은 ‘미국을 거치는 인터넷’이 단순한 편의 구조가 아니라 감시와 차단의 구조가 됐다는 것
  - 전 세계 해저 케이블이 미국에 상륙하고, AT&T 같은 사업자가 국가 간 트래픽 교환 허브 역할을 해왔음
  - 모든 나라가 서로 직접 광케이블을 깔면 수만 개가 필요하지만, 미국 허브를 쓰면 수백 개 수준으로 줄어듦
  - 문제는 이 효율적인 구조가 감시나 정치적 압박에도 효율적이라는 점임. 와, 아키텍처 선택 하나가 이렇게 무섭게 돌아옴

- 닥터로우는 빅테크 문제를 ‘나쁜 CEO 몇 명’ 문제로 보지 않음
  - 저커버그나 머스크 같은 인물이 원인이라기보다, 독점과 락인을 보상하는 정책 환경의 산물이라고 봄
  - 그래서 “저 사람만 갈아치우면 된다”가 아니라 “그 자리가 존재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함
  - 페이스북 CEO가 누가 되든, 40억 명의 사회적 관계를 한 회사가 통제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임

- 글에서 가장 유명한 프레임은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 3단계임
  - 1단계: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주면서 락인을 만든다
    - 페이스북은 초기에 광고 없는 역시간순 피드를 약속했고, 사용자가 보고 싶은 사람의 글을 보여준다고 했음
    - 하지만 친구들이 이미 거기 있으면 떠나기 어려워짐. 경제학에서 말하는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이 커지는 구조임
  - 2단계: 사용자를 조금씩 망가뜨리면서 광고주와 출판사를 끌어들인다
    - 광고주에게는 정교한 타기팅을 팔고, 출판사에게는 무료 트래픽 유입 채널처럼 보이게 함
    - 사용자는 피드 품질이 떨어지지만, 광고주와 출판사는 플랫폼 의존도가 커짐
  - 3단계: 광고주와 출판사까지 털어서 주주와 경영진만 남는 게임이 된다
    - 2017년 프록터앤드갬블(P&G)은 프로그래매틱 광고 예산을 연 2억 달러에서 0달러로 줄였는데 매출 감소가 0%였다고 함
    - 닥터로우는 이걸 광고 사기와 플랫폼 품질 붕괴의 상징적 사례로 듦

> [!IMPORTANT]
> 이 글의 포인트는 “공짜 서비스면 네가 상품이다” 수준이 아님. 돈을 내든 안 내든, 플랫폼이 착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 사용자·광고주·개발자·출판사 모두 상품이 된다는 주장임.

- 애플·구글·메타·아마존도 같은 패턴으로 묶임
  - 아마존 판매자는 플랫폼 수수료와 각종 비용으로 매출 1달러 중 50~60%를 잃는다고 지적함
  -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에서 30%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로 언급됨
  - 구글은 애플에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을 지급해 기본 검색 지위를 유지했고, 글은 이걸 검색 시장 경쟁을 막는 거래로 봄

- 캐나다 사례가 꽤 현실적인 경고로 나옴
  - 캐나다 2024년 국내총생산(GDP)은 2.2조 캐나다달러로 제시됨
  - 반면 애플 시가총액은 3.9조 미국달러, 구글의 2025년 운영비는 780억 미국달러로 비교됨
  - 한 국가가 글로벌 플랫폼 하나를 상대하기에도 체급 차이가 너무 크다는 얘기임

- 그래서 닥터로우는 규제만으론 부족하고, ‘대체 가능한 기술’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함
  - 예를 들어 페이스북 데이터를 긁어오되 광고와 추적기를 제거하고, 사용자가 요청한 글과 뉴스만 보여주는 대체 클라이언트를 상상함
  - 넷플릭스도 여러 구독 서비스와 공공 영상 카탈로그를 통합 검색하는 대체 클라이언트로 우회할 수 있다고 봄
  - 아이폰에는 부트로더를 우회해 캐나다산 대체 앱스토어를 설치하는 동글 같은 상상까지 나옴. 꽤 과격한데, 논지는 명확함

- 여기서 정책 장애물로 지목되는 게 리버스 엔지니어링 금지와 기기 수정 제한임
  - 캐나다의 2012년 저작권 현대화법은 사용자가 자기 기기를 고치거나 수정하는 걸 막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비판함
  - 트랙터를 독립 수리점에서 고치거나, 프린터에 일반 잉크를 쓰거나, 스마트폰에 대체 앱스토어를 설치하는 행위가 막히는 구조임
  - 닥터로우는 이 법이 미국 무역 압박 속에서 만들어졌고, 이제 그 전제를 다시 봐야 한다고 말함

- 보안 관점에서 제일 무서운 대목은 클라우드와 펌웨어 종속임
  -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이 오피스 365 계정 접근을 잃은 사례를 들며, 특정 정치 상황에서 클라우드 계정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봄
  -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도난당한 존디어 트랙터가 원격 비활성화된 사례도 언급함
  - 기술적으로 멋있어 보이는 원격 제어가, 국가 단위로는 농기계·휴대폰·배터리·인버터를 멈추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임

> [!WARNING]
> 원격 업데이트와 클라우드 관리 기능은 운영 효율을 주지만, 통제권이 외부 기업이나 외국 정부 영향권에 있으면 인프라 차원의 킬스위치가 될 수 있음.

- 글은 ‘탈미국 인터넷’을 만들 세 부류의 동맹을 제시함
  - 첫째, 프라이버시·소비자권리·노동권을 다루는 디지털 시민사회 그룹
  - 둘째, 빅테크의 독점에서 새 사업 기회를 찾는 투자자와 기술자
  - 셋째, 미국 기술 종속을 국가안보 리스크로 보는 안보 강경파
  - 서로 동기는 다르지만, 공개적이고 감사 가능하며 대체 가능한 인터넷을 원한다는 점에서 같은 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임

- AI 얘기도 나오지만, 초점은 ‘초지능’ 공포가 아님
  - 닥터로우는 AI가 인간을 설득해 지배한다는 시나리오보다, 1.4조 달러 규모의 AI 버블 붕괴를 더 걱정함
  - S&P 500의 35%를 차지하는 7개 기업이 서로 1,000억 달러짜리 차용증을 돌리다 무너지면, 미국 경제의 3분의 1이 증발할 수 있다는 식의 우려임
  - 그 뒤에 긴축과 정치적 극단화가 따라오는 게 더 현실적인 위험이라는 논리임

- 한국 개발자 입장에서 이 글은 꽤 불편한 질문을 던짐
  - 우리 서비스는 어느 클라우드에 있고, 빌드·배포·인증·메일·문서·앱 배포는 어느 회사에 묶여 있나
  - 장애나 약관 변경이 아니라 정치적 제재, 계정 차단, 결제 차단, 스토어 배포 중단까지 리스크 모델에 넣고 있나
  - 오픈소스, 셀프호스팅, 멀티클라우드, 데이터 이동성 같은 얘기가 갑자기 취미가 아니라 생존 전략처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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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맥락

- 이 글에서 말하는 기술적 선택은 ‘플랫폼을 규제할 것인가’가 아니라 ‘플랫폼을 우회하고 대체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에 가까워요. 규제는 사후에 돈을 일부 되찾는 방식인데, 닥터로우는 애초에 빅테크가 돈과 통제권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구조가 더 낫다고 보는 거예요.

- 대체 클라이언트가 중요한 이유는 사용자가 이미 플랫폼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에요. 친구, 콘텐츠, 구매 내역, 앱 배포망이 전부 한곳에 있으면 “그냥 떠나면 되지”가 안 먹히거든요. 그래서 데이터를 사용자가 선택한 클라이언트로 가져와 광고·추적·알고리즘 추천을 걷어내자는 식의 접근이 나와요.

- 리버스 엔지니어링과 기기 수정 권한은 여기서 인프라 레벨 문제예요. 스마트폰 앱스토어, 농기계 펌웨어, 프린터 잉크, 클라우드 계정이 모두 닫힌 시스템이면 사용자는 소유자가 아니라 임차인에 가까워져요. 고장났을 때 고치지도 못하고, 정책이 바뀌면 우회도 못 하니까요.

- 개발팀 관점에서는 단일 벤더 의존이 단순 비용 문제가 아니에요. 인증, 문서, 배포, 결제, 로그, 운영 콘솔이 한 회사 계정에 묶이면 계정 정지 하나가 서비스 중단으로 번질 수 있어요. 그래서 이 글은 멀티클라우드나 데이터 이식성을 ‘과한 엔터프라이즈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통제권 확보 문제로 읽게 만들어요.

## 핵심 포인트

- 미국 인터넷은 감시와 차단에 취약한 중앙 허브가 됐고, NSA 감시 폭로 이후에도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주장
- 플랫폼의 ‘엔시티피케이션’은 사용자를 모은 뒤 광고주와 출판사까지 함께 착취하는 3단계 모델로 설명됨
- 캐나다와 유럽 같은 지역이 빅테크를 규제하려 했지만, 기업 규모와 미국 정치 권력 때문에 상징적 승리에 그친 사례가 제시됨
- 닥터로우는 대체 클라이언트, 앱스토어 우회, 공개 감사 가능한 펌웨어 같은 ‘탈미국 인터넷’ 도구를 정책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봄

## 인사이트

이 글은 단순한 반미 빅테크 비판이 아니라, 개발자 입장에선 ‘우리가 쓰는 런타임·클라우드·앱스토어·펌웨어의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나’라는 질문에 가깝다. 한국도 모바일 운영체제, 생산성 도구, 클라우드, 앱 배포가 해외 플랫폼에 강하게 묶여 있어서 남의 얘기처럼 넘기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