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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구경할 만한 Amiga 데스크톱 모음"
published: 2026-01-04T21:57:42.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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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경할 만한 Amiga 데스크톱 모음

1992~2025년 Amiga Workbench 스크린샷 큐레이션. MagicWB 아이콘 테마, 데모씬 아티스트의 픽셀아트 커스터마이징, 그래픽 카드 확장, 글쓴이의 현재 데일리 드라이버까지 30년 변천사를 담음.

## 남의 바탕화면 구경하기라는 취미

- 인테리어 잡지가 이해 안 됐는데, 어느 날 깨달음 — 본인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음. 다만 대상이 소파가 아니라 컴퓨터 바탕화면이었을 뿐
- r/unixporn, r/usabilityporn 같은 스크린샷 감상 커뮤니티가 증거. Amiga 소프트웨어 저장소 Aminet에도 1992년부터 `pix/wb`라는 워크벤치 스크린샷 전용 디렉토리가 있음
- 이 글은 Amiga Workbench(아미가의 데스크톱 환경) 스크린샷을 큐레이션한 것

## 기본 Workbench 3.1 (1992)

- 1992년 Amiga 4000을 사면 이 화면이 나왔음. 깔끔하고 무난하고 논쟁의 여지가 없음
- "논쟁의 여지가 없다"는 건 "절대 이대로 못 쓴다"는 뜻이라는 게 글쓴이 평가

## MagicWB와 아이콘 테마 전쟁

- **MagicWB** — Martin Huttenloher가 만든 대체 아이콘 세트. 회색+갈색 기반 8색 팔레트에 블루/핑크 포인트. 예술적이지만 "색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음
- **RomIcons** — Roman Patzner가 만든 MagicWB 확장팩. 팔레트를 16색으로 두 배 늘려서 색감 부족 문제를 해결함
- **MatWB** — 데모씬 아티스트 Mat/Lustrones가 만든 또 다른 확장팩. 16색이지만 MagicWB 원본 회색 톤을 크게 변경함. 데모씬 픽셀아트를 배경으로 쓰는 트렌드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음

## 거대한 가상 데스크톱 (1992~1993)

- 1993년에 해상도 **1536x964** 워크벤치를 쓴 사람이 있었음. 실제 보이는 영역은 768x482인데, 마우스를 화면 끝으로 가져가면 자동 스크롤로 나머지가 나타나는 방식
- Amiga가 가상 데스크톱을 X Window보다 먼저 구현한 셈
- GNU Emacs를 여러 창으로 띄워 놓고, 한 창에서는 IRC, 다른 창에서는 Gopher 브라우저를 돌림. DEC 머신의 OSF/1에 원격 접속하는 터미널도 보임
- Amiga 3000에 메모리 16+2MB — 1993년 기준 어떤 플랫폼에서든 인상적인 스펙

## 데모씬 아티스트들의 워크벤치

- **Ilkke**의 워크벤치 (1998) — 픽셀 아티스트가 직접 아이콘을 그림. 하드 드라이브 아이콘이 코끼리 모양이고 애니메이션됨. 마우스 커서도 만화풍 손 모양. 시대를 초월한 걸작이라는 평가
- **P0T-NOoDLE/Anthrox**의 워크벤치 (1995) — 7MHz 68000 CPU에 ECS 칩셋, 16색으로 돌림. 예뻤겠지만 "쓰기엔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렸을 것"이라는 코멘트
- **ToolManager**라는 프로그램으로 커스텀 독(dock)을 만드는 게 유행했음. 아이콘, 텍스트, 배치를 자유롭게 설정 가능

## 그래픽 카드 장착한 Amiga

- Commodore가 1994년에 망한 뒤, Phase 5 같은 서드파티가 **Cybervision** 그래픽 카드를 만듦
- 빅박스 Amiga에 꽂으면 1024x768 해상도에 24비트 트루컬러 가능
- 하드웨어 자랑 + 워크벤치 커스터마이징 욕구가 합쳐져서 더 화려한 스크린샷이 쏟아짐
- Commodore 64 에뮬레이터(Frodo)도 돌렸는데, 확장 하드웨어에도 불구하고 매우 느렸을 거라는 게 글쓴이 추측

## A2024 모노크롬 모니터 (1988)

- Commodore가 만든 특이한 모니터. 4개 화면을 버퍼링해서 합치는 방식으로 **1024x800** 해상도를 구현
- 닉네임 "Hedley Hi-res" (설계자 Hedley Davis의 이름에서 유래)
- 15인치 그레이스케일, 주사율 **10~15Hz**. DTP와 CAD용이었지만 사양이 애매해서 대중화 실패

## 글쓴이의 2025년 현재 워크벤치

- 10년 넘게 거의 같은 모습을 유지 중. 기본 설정에서 팔레트만 살짝 바꾸고 색상 수를 4색에서 8색으로 올린 정도
- 90년대에는 설정에 엄청난 시간을 쏟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Deluxe Paint나 Amos Professional을 전체 화면으로 쓰기 때문에 바탕화면을 볼 일이 별로 없음
- 그래도 "약간의 색감은 누구에게도 해롭지 않다"는 마인드

## 읽을 포인트

- 1992~2025년까지 30년 넘는 Amiga 워크벤치 변천사를 스크린샷으로 훑을 수 있음
- 데모씬 문화, 서드파티 하드웨어 생태계, 픽셀아트 커스터마이징 등 레트로 컴퓨팅의 정수가 담겨 있음
- "남의 바탕화면 구경하기"가 30년 전에도 있었다는 게 인상적

## 핵심 포인트

- Aminet에 1992년부터 워크벤치 스크린샷 전용 디렉토리(pix/wb)가 존재
- MagicWB 8색 아이콘 테마가 사실상 표준, RomIcons/MatWB가 16색으로 확장
- 1993년에 1536x964 가상 데스크톱에서 GNU Emacs+IRC+Gopher를 돌린 사례
- 데모씬 아티스트 Ilkke가 직접 픽셀아트로 그린 아이콘+커서+배경이 걸작 수준
- Cybervision 그래픽 카드로 1024x768 트루컬러 가능했지만 C64 에뮬은 느렸음
- A2024 모노크롬 모니터는 4화면 합성으로 1024x800 달성, 주사율은 10~15Hz

## 인사이트

바탕화면 커스터마이징 문화가 r/unixporn보다 30년 앞서 Amiga 커뮤니티에 이미 존재했음. 하드웨어 제약 안에서 창의성을 극대화한 사례들이 인상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