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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수전 하우의 세계 — 미국 시문학 전통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88세 시인"
published: 2026-02-11T23:07:10.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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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전 하우의 세계 — 미국 시문학 전통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88세 시인

88세 미국 시인 수전 하우의 반세기에 걸친 작업을 조명하는 문학비평 에세이. 반율법주의 전통의 침묵된 목소리 발굴, 에밀리 디킨슨 재발견, 아카이브 콜라주 기법, 그리고 2025년 신작 Penitential Cries에 이르는 만년의 시학까지를 다룸

## 수전 하우 — 미국 시문학의 이단아

- 수전 하우(Susan Howe)는 88세 현역 시인으로, 미국 시문학 전통 전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반세기 넘게 이어오고 있음
- "난해하다"는 평가를 자주 받지만, 실제로는 미국 시문학 전통의 핵심을 추적하고 재조명하는 헌신의 시인임
- 1630년대 매사추세츠 베이 식민지의 반율법주의(Antinomian) 논쟁에서 추방된 앤 허친슨부터, 에밀리 디킨슨, 허먼 멜빌까지 — 미국 역사에서 침묵당하고 주변화된 목소리들을 발굴함

## 에밀리 디킨슨 재발견

- 1985년작 *My Emily Dickinson*은 디킨슨을 에머슨·휘트먼과 동급의 19세기 미국 문학 핵심 인물로 재배치한 획기적 저작임
- 남성 편집자·비평가들이 수십 년간 디킨슨의 줄바꿈, 대문자 사용, 독특한 구두법을 왜곡해왔다고 지적함
- "그녀의 글을 이해하는 길은 그녀의 독서를 통해서"라는 접근법으로, 디킨슨이 남긴 주석과 서신 속 문학적 논의를 추적함

## 시각예술가 출신의 독특한 시적 기법

- 보스턴 미술관 미술학교 출신 화가로, 시에 시각적·공간적 감각을 도입함
- 아카이브 원문에서 조각들을 오려내어 접고, 겹치고, 뒤집고, 복사하는 콜라주 기법이 핵심
- *Debths*(2017)에서는 동화 텍스트 조각들로 뒤집힌 지문 형상을 만들어 페이지 한쪽에 배치 — 시인 자신의 존재를 물리적으로 각인시킴

## 가문의 역사와 미국사의 공명

- 아버지 마크 드울프 하우는 하버드 법학자이자 올리버 웬델 홈즈 전기 작가, 어머니 메리 매닝은 아일랜드 출신 배우
- 드울프(DeWolfe) 가문은 뉴잉글랜드 건립 명문이자 노예무역상 집안 — 조상 찰스 드울프는 18세기 말 로드아일랜드 최대 노예무역상 중 한 명
- "이 살인적인 조상이 자기 노예선을 살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는 배 이름을 수키(Sukey)라고 지었다. 수키는 내 별명이다" — 가족사와 미국 역사의 죄가 시 속에서 공명함

## 최신작 *Penitential Cries* (2025)와 만년의 시학

- 88세에 출간한 *Penitential Cries*(New Directions, 2025)는 참회 시편, 하트 크레인의 「항해」, 그리스 신화를 재료로 한 콜라주 작품
- "매일 아침 빠른 심장 박동. 흩어진 알파벳" — 노화, 기억 상실, 지팡이의 필요성을 시적 주제로 끌어올림
- 예일대 스털링 기념도서관이 AI 교육 센터로 변모한 현실을 목도하며 문학적 비관주의를 드러냄: "책들이 항상 자기 자신을 믿으려고 애쓰지는 않았다"
- *Debths*, *Concordance*(2019)와 함께 만년 3부작을 이루며, 자서전적 강도와 감정적 깊이가 오히려 심화됨
- 제임스 조이스 *피네건의 경야*에서 빌린 신조어 "Debths"(depths+deaths+debts)는 어머니가 가장 좋아한 소설에 대한 경의이자, 노년의 기억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경험을 압축함

## 핵심 포인트

- My Emily Dickinson(1985)으로 디킨슨을 19세기 미국 문학 핵심 인물로 재배치
- 화가 출신으로 아카이브 원문 콜라주 기법을 시에 도입
- 드울프 가문의 노예무역 역사를 시 속에서 미국사와 공명시킴
- 88세에 Penitential Cries(2025) 출간, 노화·기억 상실·문학적 비관주의를 시적 주제로 승화

## 인사이트

예일대 도서관이 AI 교육 센터로 변모하는 현실 앞에서 '책들이 항상 자기 자신을 믿으려고 애쓰지는 않았다'고 쓰는 88세 시인의 시선은, 문학과 기술의 관계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현장 증언 중 하나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