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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피터 틸과 엡스타인, 2,436통의 이메일이 드러낸 것들"
published: 2026-02-15T22:29:43.000Z
canonical: https://jeff.news/article/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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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틸과 엡스타인, 2,436통의 이메일이 드러낸 것들

엡스타인 아카이브 분석 결과, 피터 틸과 제프리 엡스타인이 2014~2019년 사이 2,436통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됨. 엡스타인은 틸의 벤처캐피털 발라 벤처스에 4천만 달러를 투자해 외부 자본의 54%를 차지한 최대 투자자였으며, 2016년 대선 전 트럼프 지지에 대한 정치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러시아 유엔 대사와의 비공개 오찬을 주선하는 등 깊은 관계를 유지함.

피터 틸(Peter Thiel)과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사이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주고받은 이메일이 2,436통에 달하는 것으로 엡스타인 아카이브를 통해 확인됨.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팔란티어 회장, 파운더스 펀드 공동설립자인 틸은 엡스타인의 가장 중요한 실리콘밸리 인맥 중 하나였으며, 엡스타인은 틸의 벤처캐피털 펀드에 4천만 달러를 투자한 최대 외부 투자자였음.

## 2,436통의 이메일

엡스타인 아카이브에는 2012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틸과 엡스타인 사이에 오간 2,436통의 이메일(1,345개 스레드)이 포함되어 있음. 대부분의 서신은 2014년에서 2019년 사이에 집중됨.

엡스타인이 틸에게 처음 관심을 보인 시점은 2009년 8월로,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유죄판결을 받은 지 불과 1년 후였음. 당시 한 관계자가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음:

> "그는 페이팔의 창립자입니다. 맥스 레브친도요. 하지만 저는 이 사람들을 모릅니다... 소개가 필요할 것입니다."

존 브록만(Edge.org 설립자)이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참조되었고, 팀 오라일리(O'Reilly Media)도 연결 가능 인물로 언급됨. 2014년 5월까지 두 사람의 관계는 확실히 자리잡았으며, 엡스타인은 틸에게 "재미있었다, 3주 후에 보자(That was fun, see you in 3 weeks)"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며 외교정책 브리핑 자료를 첨부함.

2014년 6월, 엡스타인은 조이 이토(MIT 미디어랩 소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틸과의 저녁 식사를 언급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나쁜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함:

> "피터 틸이 어젯밤에 왔다, 재미있었다. 주중에 이야기하자. 나쁜 언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자(마이클 울프)에게 기사를 쓰게 할지도 고민 중이다."

엡스타인의 범죄 전력과 평판 문제가 틸과의 관계가 형성되던 시기에 동시에 논의되고 있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함. 그럼에도 아카이브에는 틸이 엡스타인의 유죄판결에 대해 우려를 표하거나 언급한 기록이 전혀 없음.

## 4천만 달러 투자

2014년 11월, 틸은 엡스타인을 자신의 벤처캐피털 펀드인 발라 벤처스(Valar Ventures)에 소개함:

> "앤드류와 제임스를 만나보는 것이 좋겠다. 두 사람이 전 세계를 돌며 초기 단계 VC 투자처를 찾고 있다... 1천만~2천만 달러를 넣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2014년 12월에는 더 직접적으로 권유함:

> "발라에 꼭 투자해야 한다. 1천만~2천만 달러 정도를 추천한다."

> [!IMPORTANT]
> 엡스타인은 2015~2016년에 걸쳐 발라 벤처스에 약 4천만 달러를 투자함. 2016년 6월 기준 펀드3의 총 약정액은 1억 4백만 달러였고, 이 중 틸 본인이 3천만 달러를 출자함. **엡스타인의 4천만 달러는 틸을 제외한 외부 자본 7,400만 달러의 약 54%에 해당**하며, 그를 펀드의 압도적 최대 외부 투자자로 만듦.

발라 벤처스의 표준 투자계약서에는 자금세탁방지(AML) 조항과 투자자 자격 확인 절차가 포함되어 있었음. 펀드 IV 계약서에는 증권 관련 범죄 전과에 대한 규정(Regulation D Rule 506(d))이 명시되어 있었으나, 이는 증권 관련 범죄에 한정된 것이었음. 그러나 아카이브에는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로부터 4천만 달러를 수령하는 것에 대한 내부 실사 논의, 배경조사 결과, 컴플라이언스 검토 기록이 일절 존재하지 않음**.

2016년 2월, 엡스타인은 틸에게 자신의 금융 네트워크를 과시함:

> "아시겠지만 나는 로스차일드 가문을 대리한다. 운용자산 1,600억 달러 규모의 은행이 기술 분야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같은 이메일에서 카타르 국부펀드 투자자와의 연결도 제안함. 2025년 기준 엡스타인의 발라 투자는 약 1억 7천만 달러로 성장했으며, 엡스타인 유산(estate)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 중 하나가 됨.

## 2016년 트럼프 선거와 러시아 대사

2016년 대선 기간, 엡스타인은 틸의 트럼프 지지에 대한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수행함. 2016년 10월 틸이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한 뒤 엡스타인은 이렇게 적음:

> "연설이 좋았고, 전달도 좋았다. 청중 반응은 어땠나?"

틸은 답함: "판단하기 어렵다(전부 언론인이었다) — 하지만 우려했던 것만큼 적대적이지는 않았다."

가장 핵심적인 교환은 2017년 8월에 이루어짐. 엡스타인이 버즈피드 기사를 보내며 적음:

> "버즈피드 기사를 읽어라. 조심해라! 11월 8일 전에 나에게 실수한 것 같냐고 물었고 나는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도널드는 복수심이 강하다, 특히 자기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받았을 때."

틸은 답함: "맞다, 동의한다... 오늘 전화하겠다, 연락이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

이 교환은 **틸이 2016년 11월 8일 선거 전에 엡스타인에게 트럼프 지지가 실수였는지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을 드러냄. 엡스타인은 틸을 안심시키며 계속 밀고 가라고 했고, 이후에도 트럼프의 성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사실상 정치 자문 역할을 수행함.

### 러시아 대사와의 오찬

2016년 10월, 엡스타인은 틸에게 러시아 유엔 대사 비탈리 추르킨(Vitaly Churkin)과의 만남을 제안함. 틸이 직접 날짜를 잡음:

> "금요일 7일 점심은 어떤가?"

엡스타인의 비서 레슬리 그로프는 직원 메모에 이렇게 적음: "제프리가 금요일에 피터 틸과 비탈리 추르킨과 중요한 오찬이 있다." 엡스타인의 여자친구 카리나 슐리악이 이 오찬의 접대를 담당하도록 지시받음.

오찬 당일 아침, 엡스타인은 전 법무차관 켄 스타(Ken Starr)에게도 참석을 권유함. 이 만남은 **2016년 대선 정확히 한 달 전**, 트럼프의 주요 지지자, 러시아 대사,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이었음.

아카이브에는 추르킨의 아들 막심 추르킨의 이력서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엡스타인이 러시아 대사의 아들에게 미국 재계 지도자들과의 취업 연결을 주선한 사실이 확인됨. 추르킨이 2017년 2월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콘티넨탈 그레인 CEO 폴 프리부르는 엡스타인에게 이렇게 적음: "당신이 보내준 그 젊은이의 아버지구나. 지난주에 아들을 만났다."

## 팔란티어와 정치적 접점

엡스타인이 발라 벤처스에 투자한 것과는 별도로, 그의 금융팀은 틸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조사를 진행함. 2018년 9월, 엡스타인의 자산관리인 리처드 칸(HBRK Associates)은 팔란티어의 상세한 PitchBook 보고서를 입수함.

2016년 12월 — 추르킨과의 오찬 불과 몇 주 후 — 리처드 칸은 엡스타인에게 이메일을 보냄:

> "팔란티어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이라면, 데이비드가 시장가의 50% 할인으로 주식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언 부탁합니다."

데이비드 피즐은 답함:

> "팔란티어 전망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트럼프와의 만남이 회사에 엄청난 호재였다**고 들었고, 5달러(기업가치 95억 달러)에 더 살 수 있습니다. 홈런 같습니다."

이 교환은 세 가지 핵심 사실을 드러냄: (1) 엡스타인 팀이 2차 시장에서 팔란티어 주식 매입을 적극 추진했고, (2) 틸과의 관계를 통해 할인된 주식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3) 팔란티어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것을 투자 근거로 명시적으로 연결함. 이 시점은 틸이 트럼프 인수위에서 활동하던 시기와 정확히 겹침.

### 에후드 바라크와 카르바인

틸은 엡스타인과 에후드 바라크(전 이스라엘 총리) 사이의 연결 역할도 수행함. 2014년 12월, 엡스타인은 바라크의 스타트업 리포티(Reporty, 이후 카르바인(Carbyne)으로 개명) 자료를 틸에게 전달함:

> "911의 영상 버전이다. 시기적절해 보이지만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 생각은?"

엡스타인은 2016년에도 반복적으로 발라 측의 피드백을 요청했으나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임. 2018년 5월, 경로가 발라에서 파운더스 펀드로 바뀌었고, 팔란티어 출신인 트래 스티븐스가 카르바인 CEO와 연결됨. 중개인은 이렇게 적음:

> "피터 틸로부터 파운더스 펀드와의 연결을 만들었습니다. J, 피터에게 한마디 해주실 수 있다면 :)"

엡스타인은 틸에게 알림: "참고로 트래가 카르바인(에후드 바라크의 회사)을 만나고 있다." 이 교환은 엡스타인이 틸과의 관계를 활용하여 바라크의 사업을 위한 투자 네트워크 접근을 확보한 방식을 보여줌.

## 거리두기 (2018-2019)

2018년 말부터 2019년에 걸쳐 서신에서 냉각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남. 2018년 11월 엡스타인이 "뉴욕? 아니면 마이애미?"라고 물었을 때, 틸은 이렇게 회피함:

> "겨울 동안은 대부분 서부 해안에 있을 예정이다..."

2018년 9월에는 엡스타인의 "뉴욕?"이라는 질문에 틸이 "동물원은 피하고 있다(Avoiding the zoo)"라고 답함.

마지막 주요 교환은 2019년 1월에 이루어짐. 엡스타인이 "유럽에 있나?"라고 물었고, 틸은 2013년 이후 다보스에 가지 않았다며 "세계화의 시대는 끝났다"고 언급함. 엡스타인이 자신의 위치를 알리자 틸은 "2월에는 어디에 있나?"라고 물었다가 곧바로 "아마 3월 말까지 캘리포니아에 있을 것 같다..."라고 답해 사실상 만남을 차단함.

이 패턴은 2014~2016년 틸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서 적극적으로 오찬과 만찬을 조율하던 시기와 극명하게 대비됨. 관계를 명시적으로 끝내겠다는 선언은 없었으나, 마지막 기록 기간에 틸이 일관되게 불가능하다고 답한 것은 의도적 거리두기를 시사함. 아카이브는 2019년 초까지만 포함되어 있어, 엡스타인의 2019년 7월 체포 이후의 서신은 포함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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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아카이브가 드러내는 것은 단순한 사교적 관계가 아님. 4천만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 대선 전 정치적 조언, 러시아 외교관과의 비공개 오찬, 팔란티어 주식의 할인 매입 시도까지 —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와 실리콘밸리 최고 권력자 사이에서 이루어진 이 모든 것에 대해 아카이브에는 어떠한 내부 실사 기록도 우려 표명도 남아있지 않음.

## 핵심 포인트

- 2014~2019년 사이 2,436통 이메일(1,345개 스레드) 교환 확인
- 엡스타인이 발라 벤처스에 4천만 달러 투자 — 틸 제외 외부 자본의 54% 차지
- 틸이 2016년 선거 전 엡스타인에게 트럼프 지지 결정에 대한 조언 요청
- 2016년 10월 엡스타인 타운하우스에서 러시아 유엔 대사 추르킨과 오찬
- 엡스타인 팀이 팔란티어 주식 할인 매입을 시도하며 트럼프 미팅을 투자 근거로 활용
- 성범죄자 투자 수용에 대한 내부 실사·컴플라이언스 기록 전무

## 인사이트

실리콘밸리 최고 권력자 중 한 명이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로부터 펀드 외부 자본의 과반을 수령하면서도 어떠한 내부 실사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은, 테크 업계의 자금 출처 검증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함. 투자 관계를 넘어 대선 정치 자문, 외국 외교관과의 비공개 접촉까지 이어진 점은 엡스타인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금융을 넘어 정치·외교 영역까지 확장되었음을 보여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