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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이버전쟁 책임자가 미국 기자에게 연락한 이유 — 그리고 그가 죽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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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보보안부의 사이버전쟁 유닛 책임자 모하마드 타직이 미국 기자에게 접촉해 이란의 사이버 작전(사우디 아람코 공격,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등)을 폭로한 실화. CIA 자산이었던 그는 체포·고문 후 석방되었으나 2016년 의문의 죽음을 맞음.

  • 1

    이란 MOIS 사이버전 책임자가 CIA 드론 격추 비화를 미끼로 기자에 접촉

  • 2

    사우디 아람코 공격,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등 이란 사이버 작전의 내부 구조 폭로

  • 3

    이란-러시아-중국-헤즈볼라-북한을 잇는 사이버전 동맹 네트워크 주장

  • 4

    CIA 자산으로 5년 활동 후 체포·고문, 석방 후에도 정보 유출 계속하다 2016년 사망

게임의 시작

  • 2011년 CIA의 스텔스 드론 RQ-170 Sentinel이 이란 영공에서 추락해 이란 군에 노획된 사건이 있었음. 이란은 국영 TV에 전시하며 "미국은 우리를 건드릴 수 없다"는 현수막까지 내걸었음
  • 2016년 4월, 이란 해커 그룹 Parastoo('제비'라는 뜻)가 사이버보안 게시판에 이메일을 올리며 기자들에게 드론 사건의 진실을 물어보라고 함. The Atlantic 기자가 이메일을 보냈고, "P"라는 인물이 응답
  • P는 단순한 해커가 아니었음. 이란 정보보안부(MOIS, 이란의 CIA)의 장교이며, 엘리트 사이버전쟁 유닛의 책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함. 본명은 모하마드 호세인 타직(Mohammad Hossein Tajik), 35세
  • 드론 격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함: 드론의 위성·무선 통신 정보를 획득하고, 중국 인민해방군으로부터 받은 스텔스 기술 정보를 활용해 비행 중인 드론의 귀환을 차단.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배회하다 낙하산 비상착륙

사이버전의 내부자

  • 타직은 이란 사이버 작전의 전체 그림을 풀어놓음. 이란이 중동(특히 이스라엘, 사우디)을 타겟으로 하고, 러시아·중국과 동맹을 맺은 구조
  • 정보부가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이란 대학 컴퓨터공학 출신 청년들이 운영하는 테크 회사를 계약자로 고용해 실행한다고 설명. 타직의 해커 친구 둘은 실제로 2016년 3월 미국 법원에서 수십 개 미국 금융기관 사이버공격으로 기소됨
  • 가장 충격적인 주장들: 2012년 사우디 아람코 공격(컴퓨터 3/4의 데이터 삭제)에 참여했고, 2015년 상용 위성 네트워크 iDirect를 뚫어 미국 드론을 제어하려 했다고 함
  • 더 놀라운 건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8,100만 달러를 해킹한 사건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주장. 이란이 헤즈볼라에게 SWIFT 네트워크 조작 기술을 넘기고, 헤즈볼라가 이를 미사일과 교환으로 북한에 전달. 미국은 북한 해커 3명을 기소했지만, 이란의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이중 스파이의 삶

  • 타직은 실은 약 5년간 CIA 자산(asset)으로 활동한 인물이었음. 스파이 동기의 고전적 분류인 MICE(Money, Ideology, Coercion, Ego) 중 주로 Ego — 자기가 대부분의 사람보다 똑똑하다고 믿었고, 이란의 신뢰와 미국의 관계를 동시에 유지하는 이중 역할을 즐김
  • "나는 복잡한 이중생활을 살고 있고, 인간으로서 내면이 망가지고 있다"고 기자에게 고백. 이슬람 혁명의 충실한 지지자 페르소나를 유지하면서 CIA에 정보를 넘기는 삶
  • 그의 CIA와의 관계는 2013년에 나쁘게 끝남. CIA가 이란 내 비밀 통신 체계를 이란에 뚫린 시기였음. 타직은 CIA의 보안 절차를 불신해서 자기만의 네트워크로 통신했고, CIA가 준 소니 노트북의 화면 캡처가 안 돼서 개인 폰으로 촬영해 보관 — "보험용"이라며. 이것이 치명적 실수였음

감옥, 고문, 그리고 죽음

  • CIA와 결별 직후인 2013년 8월 체포돼 테헤란 외곽 구금시설, 이후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로 이송. 수개월간 고문당함 — 끓는 물을 성기에 붓고, 무덤 모양 구덩이에 넣고 24시간 조명을 비춤
  • 6개월 후 보석으로 석방되는데, 이건 이란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임. 보석을 낸 건 보안 기관 내의 강력한 인물 — 그의 아버지 하지 발리
  • 석방 후에도 타직은 멈추지 않았음. 이란 반체제 언론인 루홀라 잠(Ruhollah Zam)에게 연락해 거의 매일 밤 통화하며 체제 내부 정보를 넘김. 동시에 기자에게도 접촉해 CIA와의 관계를 복원하려 함. 재판을 앞둔 상태에서
  • 2016년 7월 5일, 터키로 체제 문서를 가져가 잠에게 전달할 계획을 세운 그날, 약속된 온라인 미팅에 나타나지 않음. 아버지 하지 발리와 정보부 관계자가 집을 방문했고, 동생 아미르가 저녁에 귀가했을 때 형의 시신을 발견

ℹ️참고

> 타직의 매장 증명서에는 사인이 기재되지 않았음. 재외 이란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을 죽였다는 설이 가장 널리 퍼져 있음 — "이념적 살인, 아버지가 자기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아들의 죽음에 동의한 것"

  • 기자에게 연락한 잠도 2020년에 이라크에서 고위 성직자 인터뷰를 미끼로 유인당해 이란으로 끌려가 교수형에 처해짐
  • 타직이 자신을 처음 소개할 때 한 말: "나는 35살이지만 마음과 엉덩이는 999살처럼 늙었다." 그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지쳐 있었으며, 복수라는 환상에 갇혀 있었음. "하지만 삶이라는 것도 있고, 나는 그게 몹시 그립다"

이란의 사이버 전쟁 역량과 국가 간 사이버 공격 협력 네트워크를 내부자 시점에서 보여주는 드문 기사. 보안 종사자에게 국가급 위협의 실체를 생생하게 전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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