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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퍼 원, 오픈 리눅스 포켓 컴퓨터로 다시 판을 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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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퍼 디바이스가 플리퍼 제로의 후속작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오픈 리눅스 플랫폼인 플리퍼 원을 공개했다. 핵심은 RK3576 기반 ARM 컴퓨터를 메인라인 리눅스에서 돌리고, M.2 확장·다중 네트워크·MCU 보조 구조·작은 화면용 UI까지 전부 공개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다만 DDR 트레이너 바이너리 블롭, NPU·영상 디코딩·USB-C DP Alt Mode 같은 미해결 과제도 아직 꽤 크다.

  • 1

    플리퍼 원은 플리퍼 제로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IP 네트워크와 리눅스 컴퓨팅을 겨냥한 별도 장치다

  • 2

    RK3576 SoC를 메인라인 리눅스에 올리기 위해 Collabora와 협업 중이며 벤더 BSP와 바이너리 블롭을 줄이는 게 핵심 목표다

  • 3

    M.2 확장 슬롯, 2개 기가비트 이더넷, 와이파이 6E, 5G/LTE 모뎀, USB 이더넷까지 포켓 네트워크 멀티툴 성격이 강하다

  • 4

    RP2350 MCU가 디스플레이·버튼·전원·부팅을 담당하고 RK3576 CPU가 리눅스를 돌리는 보조 프로세서 구조를 택했다

  • 5

    개발자 포털을 열어 하드웨어, 리눅스, 펌웨어, UI, 문서, 테스트까지 공개적으로 같이 만들겠다는 방향을 잡았다

플리퍼 제로 후속작이 아니라, 포켓 리눅스 박스에 가까움

  • 플리퍼 원은 플리퍼 제로의 “신형 모델”이 아니라 아예 다른 문제를 푸는 장치로 소개됨

    • 플리퍼 제로가 NFC, 저주파 RFID, Sub-1 GHz, 적외선, iButton, UART, SPI, I2C 같은 오프라인·저전력 프로토콜 장비라면, 플리퍼 원은 와이파이, 이더넷, 5G, 위성망 같은 IP 네트워크 쪽에 초점을 둠
    • 플리퍼 팀은 이 차이를 OSI 계층으로 설명함. 제로는 Layer 0에 가까운 물리적 접근 제어 도구, 원은 Layer 1 이상 네트워크와 고성능 컴퓨팅 도구라는 식임
  • 하드웨어 스펙만 보면 “작은 SBC”가 아니라 확장 가능한 네트워크 멀티툴에 가까움

    • RK3576 8코어 ARM SoC, Mali-G52 GPU, NPU, 8GB RAM을 탑재
    • 네트워크는 2개 기가비트 이더넷, USB-C 기반 5Gbps USB 이더넷, 와이파이 6E, M.2 모뎀을 통한 5G/LTE까지 염두에 둠
    • 투명 브리지, VPN 게이트웨이, 라우터, 인라인 이더넷 스니퍼, 노트북·스마트폰용 USB 네트워크 어댑터 같은 시나리오를 기본 사용 사례로 잡고 있음

중요

> 플리퍼 원의 포인트는 “해킹 장난감 하나 더”가 아니라, 메인라인 리눅스와 공개 하드웨어 문서를 중심에 둔 휴대용 네트워크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쪽에 가까움.

진짜 오픈 ARM 리눅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선언

  • 플리퍼 팀이 가장 세게 미는 메시지는 “세계에서 가장 공개적이고 문서화가 잘 된 ARM 컴퓨터”임

    • 목표는 메인라인 리눅스 커널 완전 지원, 바이너리 블롭 제거, 닫힌 드라이버·독점 펌웨어 제거, 벤더 락인된 보드 지원 패키지(BSP) 탈피
    • 흔한 ARM 보드처럼 벤더 패치와 불투명한 부트 바이너리에 기대면, 시간이 지나면서 커널 업데이트와 보안 유지보수가 꼬이기 쉬움
  • 이를 위해 Collabora와 함께 Rockchip RK3576 SoC 지원을 메인라인 리눅스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임

    • 목표는 kernel.org에서 받은 커널을 벤더 패치 없이 플리퍼 원에서 실행하는 것
    • 현재 RK3576 메인라인 지원은 주요 컴포넌트가 꽤 동작하는 상태라고 함
    • 그래도 아직 부트 체인에는 RAM 초기화를 맡는 DDR 트레이너라는 마지막 바이너리 블롭이 남아 있음
  • 아직 남은 커널 작업도 만만치 않음

    • 전원 관리와 USB-C DisplayPort Alt Mode 지원이 현재 집중 영역
    • NPU, 하드웨어 영상 디코딩, 여러 가속기 드라이버도 아직 완전히 업스트림되지 않음
    • 팀은 Collabora가 공개한 메인라인 지원 현황 목록을 기준으로 커뮤니티 도움을 받고 싶다고 밝힘

개발 과정을 통째로 공개하겠다는 실험

  • 플리퍼 원은 완성품 발표보다 “개발 과정을 같이 보자”에 가까운 형태로 공개됨

    • 작업 트래커, 내부 토론, 미완성 문서, 아키텍처 논쟁까지 개발자 포털에 공개하겠다는 계획
    • 회사들이 보통 숨기는 시행착오를 교육적 가치 때문에 열어두겠다는 접근임
  • 개발자 포털은 공개 위키 형태로 운영되고, 누구나 편집과 참여가 가능함

    • 하드웨어는 PCB, 안테나, 칩·커넥터 배선을 담당
    • 메커닉스는 외장, 버튼, 플라스틱·금속 부품, 마운트 구조를 담당
    • 리눅스 서브프로젝트는 RK3576, 커널, 모듈, 드라이버, 유저스페이스, 부트로더, Rockchip 도구까지 포함하는 가장 큰 영역
    • MCU 펌웨어는 RP2350이 맡는 디스플레이, 전원, CPU 부팅, 버튼, 터치패드 이벤트를 다룸
    • UI, 문서, 테스트까지 별도 서브프로젝트로 쪼개져 있음

CPU와 MCU를 같이 쓰는 구조가 꽤 흥미로움

  • 플리퍼 원은 고성능 CPU와 저전력 MCU를 병렬로 쓰는 보조 프로세서 구조를 택함

    • RK3576은 리눅스를 실행하는 메인 CPU 역할
    • Raspberry Pi RP2350은 디스플레이, 버튼, 터치패드, LED, 전원 서브시스템, CPU 부팅 제어를 담당
    • 리눅스가 꺼져 있어도 MCU만으로 화면과 버튼을 조작하고 부팅 설정을 바꿀 수 있음
  • 이 구조가 흔한 SBC와 다른 지점은 “리눅스가 죽어도 장치가 완전히 죽지 않는다”는 데 있음

    • 일반 SBC는 메인 OS가 꺼지면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음
    • 플리퍼 원은 MCU가 별도 펌웨어로 살아 있으니, 전원·부팅·입력 같은 기초 제어를 계속 맡길 수 있음
sequenceDiagram
    participant 사용자
    participant 저전력_MCU
    participant 메인_CPU
    participant 리눅스_커널
    participant 디스플레이
    사용자->>저전력_MCU: 버튼/터치패드 입력
    저전력_MCU->>메인_CPU: I2C로 입력 이벤트 전달
    메인_CPU->>리눅스_커널: 드라이버가 이벤트 처리
    리눅스_커널->>메인_CPU: 화면 프레임버퍼 갱신
    메인_CPU->>저전력_MCU: SPI로 프레임버퍼 전송
    저전력_MCU->>디스플레이: LCD 출력
    저전력_MCU->>메인_CPU: UART/GPIO로 부팅 제어

작은 화면용 리눅스 UI도 직접 만들려고 함

  • 플리퍼 OS는 데비안 기반 시스템 위에 프로필 개념을 올리는 방향으로 구상 중임

    • 프로필은 패키지와 설정이 미리 구성된 OS 스냅샷에 가까움
    • 하나를 부팅하고, 복제하고, 망가뜨리고, 다시 깨끗한 복사본으로 돌아오는 흐름을 노림
    • 팀도 아키텍처가 아직 100% 정해진 건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함
  • FlipCTL은 7인치 이하 작은 화면과 D패드·버튼 조작을 전제로 한 UI 프레임워크임

    • 문제의식은 단순함. KDE나 GNOME 같은 데스크톱 환경을 작은 터치스크린에 억지로 구겨 넣으면 쓰기 빡세다는 것
    • ping, nmap, traceroute 같은 기존 CLI 유틸리티를 메뉴 기반 UI로 감싸는 방식이 핵심 아이디어
    • 장기 목표는 apt install flipctl 한 번으로 임베디드 리눅스 장치에 사람 친화적인 HMI를 붙이는 것

💡

> FlipCTL이 실제로 잘 나오면 플리퍼 원 바깥에서도 라우터, NAS, 서버, 헤드리스 보드에 작은 LCD와 버튼 UI를 붙이는 꽤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음.

확장성은 M.2와 GPIO 양쪽을 다 챙김

  • M.2 슬롯은 “거의 뭐든 꽂아보라”는 느낌으로 설계됨

    • Key-B 타입, 2242·3042·3052 크기, D3 두께까지 지원
    • 인터페이스는 PCI Express 2.1 x1, USB 3.1, USB 2.0, SATA3, Serial Audio, UART, I2C, SIM 카드까지 들어감
    • 셀룰러·위성 모뎀, SDR, AI 가속기, NVMe·SATA SSD, 어댑터를 통한 와이파이 카드 같은 사용을 염두에 둠
  • GPIO 쪽은 단순 DIY 모듈을 위한 구조임

    • 2.54mm 표준 핀 헤더를 쓰고, 퍼프보드 구멍 간격에 맞춘 나사산 인서트를 제공
    • 모듈을 붙인 채로 휴대할 수 있게 백플레이트와 안테나 레일 쪽 마운트 구조도 열어둠
    • 워키토키, 카메라 모듈 같은 예시도 언급됨
  • 기구 설계도 꽤 공개적으로 풀 계획임

    • 본체, 백플레이트, 안테나 레일 같은 모듈 장착 관련 부품의 3D 모델을 공개
    • 특히 안테나 레일을 백플레이트와 분리해, 무선 모듈 케이블을 조립 중 손상시키는 리스크를 줄이려 했다고 설명함

네트워크 장비로 보면 꽤 빡센 구성

  • 플리퍼 원은 최대 5개의 독립 네트워크 업링크를 조합할 수 있는 장치로 설계됨

    • 2개 기가비트 이더넷은 WAN/LAN, 투명 브리지, 중간자 스니핑 같은 용도에 쓸 수 있음
    • 와이파이 6E는 MediaTek MT7921AUN 칩셋 기반이고 2.4/5/6GHz 대역, monitor mode, AP/STA 모드를 목표로 함
    • M.2 모뎀으로 5G나 LTE를 붙이고, Nano SIM과 eSIM도 고려함
    • USB-C로는 USB-CDC NCM 기반 5Gbps USB 이더넷을 제공해 별도 드라이버 없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그림임
  • 와이파이 칩셋으로 MT7921AUN을 고른 이유도 명확함

    • 3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고, 네트워크 분석에 필요한 monitor mode와 패킷 인젝션 요구를 충족할 가능성이 큼
    • 메인라인 리눅스의 오픈소스 드라이버 지원도 중요한 선택 기준
    • 유명 USB 와이파이 어댑터인 Alfa AWUS036AXML과 같은 계열이라는 점도 언급됨

위성, 로컬 LLM, 휴대용 데스크톱까지 욕심이 큼

  • NTN 위성 통신도 실험 대상으로 잡고 있음

    • NTN은 3GPP가 5G/LTE 사양 일부로 표준화한 비지상 네트워크 기술
    • SIM/eSIM 인증, 로밍, 일반 IP 트래픽 같은 셀룰러 스택을 그대로 쓰는 저속 연결에 가까움
    • 최신 스마트폰의 긴급 SOS 기능에 쓰이는 기술과 같은 계열이며, 플리퍼 팀은 Skylo 같은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함
  • 오프라인 로컬 LLM도 플리퍼 원의 한 축으로 들어감

    • 인터넷이 안 되는 상황에서 장치 사용법, 설정 생성, 네트워크 복구 팁을 로컬 모델이 도와주는 그림
    • 일반 모델보다 플리퍼 원 내부 구조와 앱을 잘 아는 특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함
    • 다만 NPU 메인라인 지원이 아직 필요해서, 이 부분도 커널·Mesa 쪽 작업과 연결됨
  • 데스크톱 모드와 미디어 박스 시나리오도 꽤 구체적임

    • USB-C DisplayPort Alt Mode로 충전, 영상 출력, USB 주변기기 연결을 케이블 하나로 처리하는 휴대용 데스크톱을 목표로 함
    • 성능은 Raspberry Pi 5와 비슷한 수준이라 웹 브라우징과 가벼운 개발 작업은 충분하다고 설명
    • HDMI는 Mini/Micro가 아니라 풀사이즈 HDMI 2.1을 넣고, 4K 120Hz와 CEC 리모컨 제어까지 노림
    • 대신 DP Alt Mode 안정성, 하드웨어 H.264/HEVC 디코딩, 적합한 데스크톱 환경 선택은 아직 풀어야 할 문제로 남아 있음

그래도 리스크는 꽤 큼

  • 팀은 이 프로젝트가 기술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어렵다고 여러 번 말함

    • 현재 RAM 칩 위기 같은 공급망·비용 리스크도 언급됨
    • 메인라인 커널 지원, 블롭 제거, 작은 화면 UI, 확장 모듈 생태계, 로컬 AI까지 한 번에 하려는 범위가 상당히 넓음
    • 플리퍼 제로가 약 100만 대 팔렸고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는 자신감은 있지만, 플리퍼 원은 난이도가 훨씬 높은 프로젝트임
  • 그래서 이번 공개는 화려한 출시 발표라기보다 “우리가 이걸 혼자 못 하니 같이 보자”에 가까움

    • 커널 개발자에게는 RK3576, DP Alt Mode, NPU, 드라이버 업스트림 작업이 열려 있음
    • 임베디드 개발자에게는 MCU-CPU 인터커넥트, FlipCTL, 전원·부팅 제어 구조가 흥미로운 포인트
    • 하드웨어 개발자에게는 M.2 모듈, GPIO 모듈, 안테나 레일, 백플레이트 설계가 참여 지점임

기술 맥락

  • 플리퍼 원의 가장 큰 선택은 “벤더 BSP에 기대지 않는 ARM 리눅스 장치”를 만들겠다는 거예요. ARM 보드는 성능보다 유지보수성이 문제인 경우가 많거든요. 커널을 올리려면 벤더 패치와 부트 블롭을 따라가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업데이트 경로가 막히기 쉬워요.

  • Collabora와 RK3576 메인라인 지원을 밀어붙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제품 하나를 띄우는 게 목표라면 BSP를 쓰는 게 빠를 수 있지만, 플리퍼 원은 커뮤니티가 오래 뜯어보고 고칠 수 있는 장치를 원해요. 그래서 당장 편한 길보다 커널 업스트림이라는 느린 길을 택한 셈이에요.

  • CPU와 MCU를 나눈 구조도 단순한 특이점이 아니에요. 리눅스가 꺼져도 MCU가 화면, 버튼, 전원, 부팅을 계속 제어하면 장치가 “죽은 보드”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도구로 남거든요. 휴대용 네트워크 장비에서는 이 차이가 꽤 커요.

  • FlipCTL은 작은 화면에서 리눅스를 어떻게 쓰게 할지에 대한 답이에요. 기존 데스크톱 환경은 마우스와 큰 화면을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7인치 터치스크린이나 D패드 조작에는 어색해요. 그래서 CLI 도구를 감싸는 메뉴형 인터페이스를 만들겠다는 방향이 나온 거예요.

  • 아직 성공이 보장된 프로젝트는 아니에요. DDR 트레이너 블롭, NPU, DP Alt Mode, 영상 디코딩처럼 커널과 하드웨어 양쪽에 걸친 과제가 남아 있거든요. 다만 이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푸는 과정 자체가 임베디드 리눅스 개발자에게는 꽤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어요.

이건 단순한 해킹 장난감 발표라기보다, ARM 리눅스 생태계의 오래된 병폐인 벤더 BSP와 닫힌 부트 체인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프로젝트다. 성공하면 포켓 장비 하나보다 더 큰 의미가 있고, 실패해도 메인라인화 과정과 설계 논쟁 자체가 꽤 값진 공개 자료로 남을 가능성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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