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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마다 쏟아지는 인공지능·데이터센터 공약, 전기랑 물 계획은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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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54명 중 약 70%가 인공지능이나 데이터센터 관련 공약을 내놨지만, 전력·용수 조달 계획은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데이터센터 유치가 지역 경제 공약으로 포장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재생에너지, 송전망, 냉각수, 화석연료 의존까지 같이 따져야 하는 인프라 이슈다.

  • 1

    광역단체장 후보 54명 중 38명이 인공지능·데이터센터 공약을 제시함

  • 2

    후보 공약집 키워드에서 인공지능은 503회, 재생에너지는 46회, 데이터센터는 24회 등장함

  • 3

    녹색 인공지능·데이터센터 원칙에 높은 수준으로 동의한 후보는 7명뿐임

  • 4

    강릉 초대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공약은 최대 1기가와트 규모 전력이 필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옴

  • 5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특별법 초안에는 액화천연가스 전력구매계약 허용 내용이 들어갔다가 빠짐

인공지능 수도, 데이터센터 도시… 공약은 많은데 전기 얘기가 빠짐

  •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공지능·데이터센터가 지역 개발 공약의 인기 키워드로 떠올랐음

    • 광역단체장 후보 54명 중 약 70퍼센트인 38명이 인공지능이나 데이터센터 관련 공약을 냈음
    • 전체 지방선거 후보 공약집 키워드 분석에서는 인공지능이 503회, 재생에너지가 46회, 데이터센터가 24회 등장함
    • 어떤 후보는 도시를 “인공지능 로봇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고, 또 다른 후보는 “피지컬 인공지능 로봇 실증”을 내세움
  •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그냥 건물 하나 짓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임

    • 인공지능 설비와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엄청나게 쓰고, 서버 냉각을 위한 물도 필요함
    • 화석연료 전기로 돌리면 탄소 배출이 늘고, 먼 원전에서 전기를 끌어오면 송전망 부담이 커짐
    •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방향은 좋지만, 24시간 고밀도 전력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할지가 따로 숙제임

중요

>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전력·용수·탄소배출·송전망을 한꺼번에 건드리는 인프라 결정임.

시민단체가 본 핵심은 “지역에서 만든 재생에너지로 돌릴 수 있나”임

  • 녹색전환연구소·참여연대·환경정의는 데이터센터 인허가에 재생에너지 조달 계획을 붙여야 한다고 봄

    • 지역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일정 비율 이상 쓰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하게 하자는 제안임
    • 고효율·저탄소 기술을 도입한 기업에는 지방세 감면을 주는 방식도 언급됨
    • 지방정부가 직접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 계약을 맺어 공급 전략을 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옴
  • 데이터센터를 지역 에너지 시스템 안에 넣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음

    •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폐열을 주변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안
    • 전력 사용량에 비례해 기후 상생기금을 조성하는 방안
    • 일종의 환경 부담금처럼, 많이 쓰는 만큼 지역에 비용을 남기자는 접근임
  • 다만 이런 원칙에 적극적으로 동의한 후보는 54명 중 7명뿐이었음

    •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언급됨
    • 국민의힘에서는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포함됨
    • 정의당 권영국 서울시장 후보, 개혁신당 이기붕 인천시장 후보,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도 꼽힘

부산 사례는 그나마 기술적으로 볼 만한 포인트가 있음

  •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데이터센터를 “전력 먹는 하마”가 아니라 도시 에너지 생태계의 참여자로 만들겠다고 함

    • 부산 인근 해상풍력과 햇빛소득마을 전력을 지방정부가 매칭해 직접 구매하는 방식을 제시함
    • 지역 데이터센터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임
    • 해수와 하천수를 활용한 수냉식 친환경 냉각 시스템도 언급함
  •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과 스마트그리드를 내세움

    • 데이터센터에 청정 전력을 공급할 여건을 만들겠다는 방향은 비슷함
    • 재임 중 착수한 강서 스마트그리드 신사업을 안정적 전력 공급 수단으로 구체화한 점이 특징임
    • 스마트그리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양방향으로 소통해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라,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에는 꽤 중요한 키워드임
  • 서울의 권영국 후보는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의 재생에너지 100퍼센트 조달을 조례로 의무화하겠다고 함

    • 기후 관점에서는 가장 강한 답변에 가까움
    • 다만 서울 안팎에서 그만큼의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확보할지까지 따라오지 않으면 선언으로 끝날 수 있음
    • 멀리서 재생에너지를 끌어오면 결국 송전선 문제로 번질 수 있음

“최대 70조 원 데이터센터” 같은 공약은 숫자가 커질수록 전력 리스크도 커짐

  •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의 강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은 최대 70조 원 규모로 언급됨

    • 해당 시설에는 최대 1기가와트 정도의 전력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됨
    • 1기가와트면 원전 1기급 규모로 볼 수 있는 수준이라, 그냥 “유치하겠다”로 끝낼 문제가 아님
    • 시민단체는 녹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제안에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힘
  • 강릉에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 동해안 석탄화력발전소 전력에 기대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옴

    • 강원도는 석탄 전력 공급 과잉 지역으로 볼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전기를 그대로 쓰는 유혹이 생김
    • 탄소 감축을 말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을 석탄으로 채우면 앞뒤가 안 맞음
    • 이 지점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과 “기후 목표”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부분임

⚠️주의

>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전력 조달 계획이 비어 있으면 지역 개발 공약이 아니라 화석연료 수요를 새로 만드는 공약이 될 수 있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특별법도 하마터면 기후 시계를 거꾸로 돌릴 뻔함

  •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특별법 초안에는 액화천연가스 전력구매계약 허용 내용이 들어갔었음

    •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규제 완화와 전력 공급 지원을 추진함
    • 초안에는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 발전 사업자와도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하는 내용이 있었음
    • 전력구매계약은 원래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도입된 제도라, 화석연료인 액화천연가스를 넣는 건 취지와 충돌함
  • 결국 기후부의 막판 반대로 액화천연가스 전력구매계약 허용 조항은 빠진 채 법이 통과됨

    • 만약 그대로 갔다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을 명분으로 화석연료 수요를 제도적으로 열어주는 꼴이 될 수 있었음
    • “인공지능 경쟁”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전력 정책의 기본 원칙까지 밀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임

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입지 계획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옴

  • 기사에서 비교 대상으로 나온 건 해상풍력 계획입지 제도임

    • 정부가 입지를 먼저 정하고 관련 부처가 협의한 뒤 사업자가 들어오는 방식임
    •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업이 난립하고 지역 갈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임
    • 데이터센터도 비슷하게 중앙정부가 전력망·용수·지역 수요를 보고 종합 입지를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옴
  • 지방선거 공약만 보면 전국 모든 도시가 인공지능 수도가 되는 분위기임

    • 현실적으로 모든 지역이 대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가질 수는 없음
    • 데이터센터 과잉 공급은 산업적으로도 부작용을 만들 수 있음
    • 더 본질적으로는 정말 그렇게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한지부터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옴

기술 맥락

  • 데이터센터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몇 대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전력 인프라를 새로 배치하는 문제에 가까워요. 특히 인공지능 워크로드는 그래픽처리장치 같은 고전력 장비를 계속 돌리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전기로 돌릴지가 서비스 비용과 지역 부담을 동시에 바꿔요.

  •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을 요구하는 이유는 “친환경 이미지” 때문만은 아니에요. 데이터센터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가격과 공급원을 확보하려면 전력 조달 계약이 필요하고, 이 계약이 화석연료 쪽으로 열리면 탄소 감축 목표와 바로 충돌하거든요.

  •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저장장치가 같이 언급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태양광·풍력은 출력이 흔들리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처럼 상시 전력이 필요한 시설에는 수요 조절, 저장, 예비 전력 운영이 묶여야 해요.

  •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게 남의 정책 뉴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숨은 운영비 이야기예요. 모델을 더 많이 돌릴수록 계산 자원뿐 아니라 전력망, 냉각수, 지역 환경 비용까지 같이 커지기 때문이에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멋진 지역 개발 구호처럼 보이지만, 실체는 전력망·물·탄소배출을 한꺼번에 건드리는 초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모델 성능만 볼 게 아니라, 그 모델을 돌리는 물리적 비용이 어디로 전가되는지 봐야 할 시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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