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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네트워크 입문기, 메시타스틱과 메시코어를 지나 레티큘럼으로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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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중앙 사업자에 의존하는 인터넷 구조의 한계를 짚으면서, 로라 기반 메시 네트워크와 레티큘럼을 비교해. 메시타스틱은 쉬운 사용성, 메시코어는 라우팅 개선이 강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여러 물리 네트워크를 섞어 암호화 라우팅을 제공하는 레티큘럼이 더 큰 가능성을 가진다고 봐.

  • 1

    메시타스틱은 소비자용 로라 메시의 선두지만 대규모 공개 메시에는 플러딩 구조가 한계

  • 2

    메시코어는 경로 기반 라우팅으로 전송량을 줄이지만 컴패니언과 리피터 구조, 독점 클라이언트가 약점

  • 3

    레티큘럼은 로라, 랜, 와이파이, 마이크로파, 인터넷, 토르, I2P 등을 하나의 라우팅 계층에서 다룰 수 있음

  • 4

    레티큘럼의 가장 큰 약점은 저가 로라 장비에서 독립 실행되는 전용 펌웨어가 부족하다는 점

인터넷은 메시처럼 보이지만, 실제 권력은 꽤 중앙화돼 있음

  • 글쓴이는 2024년부터 직접 작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를 운영해온 네트워크 덕후임

    • 자체 ASN, IPv4·IPv6 주소 공간, 광섬유까지 갖춘 상태라고 함
    • 그런데 직접 BGP 피어링까지 해봐도 결국 ARIN 같은 중앙 기관의 연간 비용과 정책에 묶인다는 걸 체감함
  • 문제의식은 꽤 간단함

    • 우리가 가진 노트북, 스마트폰, 사무실 컴퓨터는 엄청 강력함
    • 그런데 실제 통신과 서비스 접근은 여전히 대형 통신사,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에 크게 의존함
    • 글쓴이는 이 구조를 메시 네트워크로 일부 되돌릴 수 있다고 봄
  • 물론 메시 네트워크가 넷플릭스나 온라인 게임을 대체하긴 어려움

    • 고대역폭 스트리밍은 여전히 큰 백본망과 데이터센터가 필요함
    • 낮은 지연 시간이 중요한 게임도 대륙·해저 광케이블 기반 인프라가 유리함
    • 대신 메시징, 소셜 네트워킹, 일반 정보 공유처럼 대역폭이 낮아도 되는 영역은 메시 네트워크와 잘 맞음

로라는 느리지만, 지역 메시에는 꽤 강력한 카드임

  • 요즘 메시 네트워킹 실험의 상당수는 로라(LoRa) 무선 쪽에서 나옴

    • 로라는 대부분 국가에서 공용으로 쓸 수 있는 비면허 서브기가헤르츠 대역을 사용함
    • 와이파이의 2.4GHz·5GHz보다 낮은 전력으로 더 먼 거리를 커버할 수 있음
    • 대신 대역폭은 낮아서 대용량 데이터보다는 짧은 메시지와 상태 정보에 어울림
  • 글쓴이가 보는 로라 메시의 매력은 “내가 소유한 장비만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임

    • 지역 ISP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빌리지 않아도 됨
    • 재난, 검열, 통신 장애 상황에서 최소한의 백업 통신망이 될 수 있음
    • 온라인 주권이라는 표현이 좀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카톡 안 될 때도 동네끼리 메시지 보낼 수 있나”에 가까움

메시타스틱은 쉽지만, 대규모 공개망에는 구조적 한계가 큼

  • 메시타스틱은 소비자용 로라 메시 쪽의 대표 주자임

    • 모바일 메시징과 기기 추적이라는 명확한 사용 사례가 있음
    • 등산객이나 행사 참가자처럼 작은 사설 그룹이 바로 사서 쓰기 좋음
    • 저렴한 무전기 세트처럼 “일단 켜면 된다”는 점이 인기의 핵심임
  • 하지만 큰 공개 메시망으로 가면 메시타스틱의 설계가 발목을 잡음

    • 메시타스틱은 기본적으로 메시지를 네트워크에 뿌리는 플러딩 방식에 가까움
    • 메시지가 목적지까지 가길 바라며 여러 노드로 퍼뜨리기 때문에 노드가 많아질수록 무선 전송량이 늘어남
    • 일부 그룹은 범위를 줄이는 대신 대역폭을 늘리는 식으로 버티지만, 근본 해결은 아님
  • 홉 제한도 현실적인 제약임

    • 메시타스틱의 기본 홉 제한은 3이고, 설정으로 7까지 늘릴 수 있음
    • 작은 지역 그룹에는 괜찮지만, 도시권·광역권 공개망을 기대하면 금방 벽에 부딪힘

메시코어는 라우팅을 고쳤지만, 완전한 탈중앙 메시 느낌은 약함

  • 메시코어는 메시타스틱보다 대규모 메시를 더 진지하게 겨냥한 대안임

    • 핵심 차이는 모든 메시지를 네트워크에 뿌리지 않고, 송신자와 수신자를 포함한 특정 경로로 보낸다는 점임
    • 이 경로 기반 라우팅 덕분에 라디오 전송량이 크게 줄어듦
    • 네트워크 혼잡이 줄고 신뢰성이 올라가서, 위치·센서 공유보다 메시징에 집중하는 큰 그룹이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음
  • 대신 메시코어는 노드 역할이 나뉨

    • 컴패니언은 사용자가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장치임
    • 리피터는 실제로 서로 메시를 이루고 네트워크 범위를 확장하는 장치임
    • 컴패니언끼리는 서로를 대신해 메시지를 중계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는 리피터 범위 안에 있어야 함
  • 장점도 분명함

    • 메시코어는 메시지가 최대 64홉까지 이동할 수 있음
    • 로라 리피터가 이상적인 조건에서 수 마일씩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규모는 꽤 커질 수 있음
    • 누구나 리피터로 참여할 수 있어서 도구 자체는 열려 있음
  • 하지만 글쓴이는 메시코어에도 선을 긋고 있음

    • 리피터 배치가 필요하니 추가 계획과 조율, 어느 정도의 중앙화가 생김
    • 프로토콜과 일부 펌웨어는 오픈소스지만 공식 클라이언트는 독점이고, 일부 기능은 유료 장벽 뒤에 있음
    • 재난 대비용 오프그리드 네트워크라면 중앙 결제 시스템과 독점 클라이언트에 기대는 건 좀 이상하다는 지적임

⚠️주의

> 글쓴이는 재난 대비와 통신 주권을 목표로 하는 메시 네트워크에서 독점 클라이언트와 유료 기능은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봄.

레티큘럼은 특정 무선 기술이 아니라 네트워킹 스택에 가까움

  • 글쓴이가 최종적으로 밀고 있는 건 레티큘럼임

    • 레티큘럼은 로라를 포함한 여러 물리 네트워크 위에서 강한 암호화 라우팅을 제공하는 네트워킹 스택임
    • 메시코어처럼 자동 경로 라우팅을 하지만, 경로가 로라에만 묶이지 않음
    • 로라, 로컬 랜, 포인트투포인트 와이파이, 마이크로파, 인터넷, 토르, I2P, 패킷 라디오까지 섞을 수 있음
  • 이게 중요한 이유는 메시 네트워크의 물리 계층을 갈아끼울 수 있기 때문임

    • 동네 안에서는 저렴한 로라를 쓸 수 있음
    • 지역 간 연결은 마이크로파나 광섬유, 기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음
    • 장애가 나면 다른 경로가 같은 레티큘럼 네트워크 안에서 대체 경로가 될 수 있음
sequenceDiagram
    participant 동네로라망
    participant 레티큘럼노드
    participant 인터넷링크
    participant 다른도시망
    participant 사용자앱
    사용자앱->>레티큘럼노드: 메시지 전송
    레티큘럼노드->>동네로라망: 가까운 노드 탐색
    레티큘럼노드->>인터넷링크: 더 빠른 경로 선택
    인터넷링크->>다른도시망: 원격 메시망으로 전달
    다른도시망->>사용자앱: 수신자에게 전달
  • 레티큘럼은 네트워크가 따로 놀아도 나중에 만나면 자연스럽게 합쳐질 수 있음
    • 작은 로컬 레티큘럼망이 독립적으로 있다가, 누군가 다른 레티큘럼망과 동시에 연결하면 두 네트워크가 이어짐
    • 별도 중앙 서버나 주소 할당 기관 없이도 동작함
    • 주소 공간은 암호화 기반으로 전역 고유성을 보장해서, IANA나 ARIN 같은 중앙 기관이 필요 없음

국경과 주파수 문제도 레티큘럼 쪽이 더 자연스럽게 풀 수 있음

  • 로라는 국가마다 주파수와 출력 규칙이 다름

    • 미국은 915MHz에서 최대 1와트까지 쓸 수 있음
    • 유럽 다수 지역은 868MHz 또는 433MHz를 더 낮은 출력으로 씀
    • 아시아는 923MHz 같은 대역을 쓰는 경우가 있음
  • 이 차이 때문에 메시타스틱이나 메시코어 로라망은 대륙 간에 그대로 이어지기 어려움

    • 아시아의 로라망과 유럽의 로라망이 같은 무선 프로토콜로 바로 붙을 수 없음
    • MQTT 같은 브리지로 우회할 수는 있지만, 글쓴이는 이런 방식을 임시방편에 가깝다고 봄
  • 레티큘럼은 공통 연결 지점만 있으면 서로 다른 물리망을 하나의 라우팅 계층에서 묶을 수 있음

    • 한쪽은 868MHz 로라, 다른 쪽은 923MHz 로라를 써도 됨
    • 둘 사이가 광섬유, 2.4GHz 마이크로파, 인터넷, 패킷 라디오 중 하나로만 연결되면 됨
    • 네트워크 운영자들이 각자 세그먼트를 만들고, 연결되는 순간 레티큘럼이 경로 수렴을 처리함

앱 생태계도 이미 어느 정도 있음

  • 레티큘럼은 네트워크만 있고 앱은 없는 프로젝트가 아님

    • NomadNet은 메시징, 파일 공유, 텍스트 기반 브라우징을 제공하는 터미널 앱임
    • Sideband는 안드로이드와 PC용 GUI 앱임
    • Meshchat 같은 다른 커뮤니케이션 앱도 있음
  • 여러 앱이 공통 프로토콜을 쓰며 어느 정도 상호운용됨

    • LXMF, LXST, RRC 같은 자체 프로토콜들이 메시징 앱들에서 활용됨
    • 사용자는 메시타스틱이나 메시코어처럼 메시징 기능을 기대할 수 있음
    • 개발자는 레티큘럼 위에 완전히 다른 앱이나 프로토콜도 만들 수 있음

레티큘럼의 가장 큰 약점은 펌웨어와 인프라 비용임

  • 레티큘럼이 당장 메시타스틱과 메시코어를 밀어내기 어려운 이유는 소프트웨어 기능이 아니라 장비 쪽에 있음

    • 메시타스틱은 Heltec V3 같은 저가 장비에 펌웨어를 올리면 독립 노드가 됨
    • 메시를 중계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기능이 장치 안에서 돌아감
  • 레티큘럼의 RNode 펌웨어는 성격이 다름

    • RNode는 로라 장비를 레티큘럼용 모뎀처럼 만들어줌
    • 자체적으로 똑똑한 메시 노드가 아니라, 레티큘럼을 실행하는 컴퓨터에 연결돼야 함
    • 사용자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연결해 쓰는 정도라면 큰 문제는 아님
  • 진짜 문제는 원격 인프라 노드임

    • 메시타스틱이나 메시코어 커뮤니티에서는 언덕, 건물 옥상, 외딴 장소에 태양광 리피터를 설치하는 사람이 많음
    • 레티큘럼은 이런 장소에 로라 장비뿐 아니라 라즈베리파이 제로 같은 컴퓨터도 같이 둬야 함
    • 비용과 전력 소모가 늘어나서 무인 태양광 설치에는 꽤 부담이 됨
  • 그래도 개선 움직임은 있음

    • ESP32 같은 장치에서 레티큘럼을 돌리려는 microReticulum 포트가 개발 중임
    • 이게 성공하면 기존 메시타스틱·메시코어 장비 운영자들이 추가 하드웨어 없이 레티큘럼 라우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생김

글쓴이의 결론은 꽤 단호함

  • 메시타스틱은 작은 그룹용으로 좋음

    • 등산객이 GPS를 공유하고 간단히 문자 보내는 용도에는 훌륭함
    • 행사장이나 사설 그룹에도 잘 맞음
  • 메시코어는 더 큰 지역 메시징에 매력적임

    • 로컬 커뮤니티나 대형 행사에서 오프그리드 메시징을 굴릴 때 설득력이 있음
    • 하지만 독점 클라이언트와 리피터 중심 구조가 걸림돌임
  • 레티큘럼은 “메신저 앱”이 아니라 인터넷의 대안에 더 가까운 그림을 그림

    • Kiwix 파일로 위키백과 전체를 공유하는 식의 재난 정보망도 가능함
    • 지역 메시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물리 연결이 바뀌어도 같은 네트워크처럼 동작할 수 있음
    • 글쓴이는 그래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세계에는 레티큘럼이 가장 맞는 선택이라고 정리함

기술 맥락

  • 메시타스틱과 메시코어의 핵심 차이는 메시지를 어떻게 보내느냐예요. 메시타스틱은 단순하고 쓰기 쉬운 대신 메시지를 넓게 퍼뜨리는 방식이라 노드가 많아질수록 무선 대역을 빨리 소모해요. 작은 그룹에서는 장점이지만, 공개망에서는 같은 설계가 병목이 돼요.

  • 메시코어는 이 문제를 경로 기반 라우팅으로 줄이려고 해요.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특정 경로만 타게 만들면 불필요한 전송이 크게 줄거든요. 대신 컴패니언과 리피터 역할이 나뉘면서 네트워크를 잘 굴리려면 리피터 배치와 운영 조율이 필요해져요.

  • 레티큘럼이 다른 지점은 로라를 네트워크 그 자체로 보지 않는다는 거예요. 로라는 여러 연결 수단 중 하나일 뿐이고, 랜이나 인터넷, 마이크로파 링크도 같은 라우팅 계층에 넣을 수 있어요. 그래서 지역 메시끼리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결돼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보일 수 있어요.

  • 다만 레티큘럼의 약점도 꽤 현실적이에요. 저전력 로라 장비 하나만 옥상에 올려두면 되는 구조가 아니라, 지금은 라우팅을 맡을 컴퓨터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많거든요. 재난용 인프라는 전력과 비용이 굉장히 중요해서, microReticulum 같은 경량 구현이 성공해야 채택 장벽이 크게 낮아질 수 있어요.

이 글은 메시 네트워크를 낭만으로만 다루지 않고, 라우팅 방식·물리 매체·오픈소스·전력 소모 같은 현실 제약까지 같이 본다는 점이 좋음. 한국에서도 재난 통신, 지역 커뮤니티 네트워크, 검열 저항형 인프라에 관심 있는 개발자라면 꽤 생각할 거리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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