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루트박스 관련 두 번째 집단소송에 직면
요약
기사 전체 정리
밸브(Valve)가 루트박스 관련 두 번째 집단소송에 직면하게 됨. 뉴욕주 검찰총장이 밸브를 고소한 지 2주도 안 돼서 또 다른 소송이 터진 건데, 핵심 주장은 동일함. CS2, TF2, 도타2의 루트박스가 "카지노식 심리 전술로 소비자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시스템"이라는 것임.
이번 소송은 유명 로펌 Hagens Berman이 제기했는데, 대표 변호사 스티브 버먼은 "밸브가 의도적으로 도박 플랫폼을 설계하고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함. 소비자들은 그냥 게임 즐기려고 했는데, 밸브가 이미 확률을 불리하게 세팅해놨다는 논리임.
시스템 자체는 밸브 멀티플레이어 게임 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 구조임. 게임 플레이하면 잠긴 상자를 얻고, 2.5달러짜리 열쇠를 사서 열면 랜덤 아이템이 나옴. 가끔 수백~수천 달러짜리가 나오긴 하는데, 대부분은 몇 센트짜리 쓰레기임. 소송에서는 이 개봉 과정이 아예 슬롯머신처럼 생겼다고 지적함. 아이템 이미지가 화면을 빠르게 스크롤하다가 점점 느려지면서 "당첨" 아이템에 멈추는 연출인데, 이게 사람들이 슬롯머신 돌리는 이유랑 똑같다는 거임. 큰 보상이 나올 거라는 기대감.
소송은 루트박스가 밸브 게임의 "부수적 기능"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된 수익 모델"이라고 주장함. 스팀 커뮤니티 마켓도 마찬가지고, 스팀 자체가 "트레이드 URL"을 통해 서드파티 마켓에서의 아이템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임. 밸브 이용약관에는 플랫폼 외부 거래를 금지한다고 써놨으면서, 실제로는 그걸 조장하는 구조를 만들어놨다는 비판임.
법적으로 가장 중요한 쟁점은 이게 진짜 "도박"이냐는 건데, 워싱턴주 법은 도박을 "자기 통제 밖의 우연한 결과에 가치 있는 것을 걸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로 정의함. 소송 측은 밸브의 루트박스가 이 정의의 모든 요소를 충족한다고 봄. 유저가 돈(열쇠 값)을 걸고, 우연의 결과(랜덤 아이템 선택)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며, 받는 아이템이 밸브 자체 마켓이나 서드파티 마켓에서 실제 돈으로 팔 수 있으니까 "가치 있는 것"에 해당한다는 논리임.
특히 아동 보호 문제도 제기됨. 밸브가 미성년자가 이런 거래를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연령 인증이나 부모 동의 절차 같은 걸 안 만들고,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뽑아내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주장임.
사실 이전에도 연방법원에서 루트박스 관련 소송이 있었는데, 원고 측이 번번이 벽에 부딪혔음. 근데 이번 뉴욕 케이스가 다른 점은, 가상 아이템이 단순히 게이머한테 주관적으로 의미 있는 게 아니라 실제 돈으로 전환 가능한 진짜 가치가 있다는 걸 강조한다는 것임. 뉴욕 형법은 도박을 넓게 정의하고 있어서, 캘리포니아 소비자보호법 프레임워크에 묶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음.
근데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이 소송 타이밍이 좀 늦은 감이 있음. CS2와 도타2에 루트박스가 도입된 게 각각 2013년, 2012년이고, 특히 CS 쪽에서는 10년 넘게 논란이 있었음. 네덜란드랑 벨기에에서 규제 압박을 받긴 했지만 밸브가 법정에서 완전히 진 적은 없음. 그리고 솔직히 스팀의 압도적 인기와 게이브 뉴웰 개인의 인기가 밸브를 커뮤니티 반발로부터 상당히 보호해줬음. 다른 스튜디오가 루트박스 넣으면 난리가 나는데 밸브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거임. 이번 연속 소송으로 그 면역이 깨질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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