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교육이 잘 됐다"는 환상 — 교육 위기의 진짜 원인
요약
기사 전체 정리
"옛날엔 교육이 잘 됐다"는 환상
"예전에는 학교가 제대로 가르쳤는데..."라는 한탄이 교육 담론에서 끊이지 않는데, 저자(Freddie deBoer)의 핵심 주장은 간단함: 그런 시절은 존재한 적이 없다는 거임
미국이 국제 교육 비교에서 1등이었다가 떨어졌다는 건 완전한 미신. 미국은 어느 시대에도 선두권 근처에 간 적이 없음. 다만 미국 교육 성적의 특이한 점은 분포에 있음: 중위권 학생은 괜찮고 상위권은 세계 최정상인데, 하위권이 처참하게 나빠서 평균을 끌어내리는 구조
2010-2012년경부터 선진국 전반에서 시험 성적 하락이 시작됐는데, 독일·프랑스·네덜란드·핀란드가 미국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음. 근데 미국 미디어는 이걸 "미국만의 위기"로 다룸
모든 학생에게 같은 교육을? 이건 완전히 새로운 시도임
역사적으로 정규 교육은 언제나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었음. 고대 아테네에서 플라톤까지, 중세 대학부터 19세기까지, "모든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교육한다"는 발상 자체가 극히 최근의 것
호레이스 만(Horace Mann)이 1840년대에 보편 교육을 주장했을 때조차 그건 "보편적 기초 교육"이지 "보편적 대학 준비"가 아니었음. 20세기 중반 미국 고등학교 모델도 직업/일반/학술 트랙으로 명시적 분리가 당연했음
"학교가 인종·계층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프레이밍은 브라운 판결과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 이후, 그러니까 60-70년밖에 안 된 아이디어임. 주거 정책, 노동시장, 의료, 세대 간 부의 격차를 학교가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지고 있는 거임
교육 대상을 넓히면 성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
핵심 통계 하나: SAT 응시율과 주(州) 평균 점수는 역상관관계임. 거의 안 보는 주에서는 상위권만 응시하니 점수가 높고, 많이 보는 주에서는 다양한 학생이 응시하니 평균이 낮음
프랑스의 자연 실험이 이걸 잘 보여줌. 징병제를 폐지하면서 군 복무 대신 대학에 간 청년들이 급증했는데, 대학 등록률은 올랐지만 졸업률은 안 올랐고, 임금이나 취업률에도 변화가 없었음. 교육 접근성을 넓혀도 이전에 걸러지던 학생들의 학업 성취가 갑자기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증거
차터 스쿨이 저성과 학생을 배제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고, 사립학교계가 바우처에 양면적인 이유가 이거임: 문을 열면 평균이 떨어짐. 교육 지표는 학교 변수보다 학생 투입(input) 변수에 의해 지배적으로 결정됨
진짜 원인: 대졸 없이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노동시장
20세기 초 미국 노동자의 1/3이 농업 종사자였음. 농업 기계화로 이 일자리가 사라졌고, 이어서 제조업이 중산층을 지탱했지만 신자유주의 세계화(NAFTA, WTO 등)와 자동화로 제조업 고용도 붕괴됨
노조 가입률도 2차대전 이후 정점을 찍고 쭉 하락. 대졸 없이 괜찮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증발하면서, 정치인들이 찾은 "해결책"이 모두를 대학에 보내는 것
이게 바로 "교육 위기"의 본질이라는 거임. 대졸 없이 먹고살 길을 없앤 건 정책 입안자·무역 협상가·기업 로비스트인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학교와 교사에게 전가됨. 드롭아웃 비율 걱정, 기준 하락 보도, "시장 기반 교육 개혁" 연설 — 전부 신자유주의의 결과를 원인을 언급하지 않고 떠드는 것
"모두의 대학 진학"은 인류 역사상 한 번도 달성된 적 없음
저자의 최종 논점: 미국이 시도하고 있는 "모든 학생의 대학 준비(college-ready)"는 역사상 어떤 사회도 달성한 적 없는 프로젝트임. 교육 데이터가 더 좋은 나라도 있고, 대졸자 비율이 높은 나라도 있지만, 교육이 고용과 경제적 기회의 주요 엔진인 경제를 만든 사회는 없음
이 기준을 "정상"으로 놓으면 영원한 위기 서사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음. 학문적 환경에서 안 맞는 학생은 실패자로 낙인 찍히고, 고용주는 실제 업무와 무관하게 학위를 요구함
중요
> 저자의 결론: "기본 능력을 갖추고 졸업하던 시절로 돌아가자"고들 하는데, 그런 시절은 존재한 적이 없음. 문제의 근원은 학교가 아니라, 학위 없이 살 수 있는 경제를 없앤 정책적 선택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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