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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언한 자연 문학 — J.A. 베이커의 《The Peregrine》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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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식스의 근시인 사무직 노동자가 10년간 송골매를 추적한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한 작품. DDT로 인한 멸종 위기와 인류세의 환경 파괴를 예언한 텍스트로 재평가받고 있음.

  • 1

    10년간의 관찰 기록을 6만 단어로 압축 후 원본 파기

  • 2

    베르너 헤르초그 영화학교 필독서 3권 중 하나

  • 3

    DDT로 송골매 영국 남부 3쌍까지 급감

  • 4

    도시 적응 성공으로 현재 뉴욕에만 16쌍 이상 서식

  • J.A. 베이커의 《The Peregrine》이 출간 50주년을 맞았다는 2017년 가디언 기사. 에식스의 근시인 사무직 노동자가 10년간 매 사냥매를 추적한 기록을 6만 단어 미만의 책으로 압축한 작품임

  • 베이커는 1954-1964년 자전거와 도보로 송골매를 쫓아다니며 1,600페이지 분량의 저널을 작성함. 이걸 한 시즌으로 압축하고, 원본 관찰 기록은 전부 파기. 왜 그랬는지는 남긴 기록이 없음

  • 문체가 독보적임. "5천 마리 민물도요가 내륙으로 비처럼 떨어졌다, 금빛 키틴으로 반짝이는 딱정벌레 무리처럼" 같은 문장들. 베르너 헤르초그는 이 책을 자신의 영화학교 필독서 3권 중 하나로 지정함

  • 당시 배경: 2차대전 중 영국 정부가 "송골매 파괴 명령"을 내려 전서비둘을 잡아먹는 매를 사살. 전쟁 후 회복하던 개체수가 다시 DDT 등 유기염소계 농약으로 급감. 1963년 영국 남부에 단 3쌍만 남았고, "1967년경 멸종할 수도 있었다" — 바로 이 책이 출간된 해

  • 베이커 자신은 극심한 근시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았음. 시력과 신체가 제한된 사람에게 시속 430km로 급강하하는 송골매는 "꿈의 토템이자 보철물"이었다는 해석

  • 이 책의 현대적 의미: 인류세(Anthropocene) 시대의 멸종과 환경 파괴를 예언한 텍스트로 읽힌다는 평가. "우리가 살인자다. 우리에게서 죽음의 냄새가 난다"는 구절이 50년이 지나도 유효함

  • 한편 송골매는 도시 적응에 성공한 문화추종자(Kulturfolger)가 됨. 교회, 라디오 타워, 심지어 핵발전소 냉각탑에 둥지를 틀고, 뉴욕에만 16쌍 이상이 서식. 도시 비둘기라는 풍부한 먹이원 덕분에 번식 성공률이 오히려 높아짐

기술 뉴스는 아니지만, 데이터 수집과 압축, 관찰의 집요함이라는 측면에서 개발자의 일과 묘하게 닮아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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