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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 만든 무선 키보드 보드가 100만 달러 제품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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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생이 무선 DIY 키보드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 ‘nice!nano’를 만들고, 이 제품이 전 세계에서 5만 개 이상 팔리며 100만 달러 이상 매출을 만든 이야기다. 단순 성공담이라기보다 하드웨어 설계, 오픈소스 펌웨어, 커뮤니티, 공동구매, 클론 문제까지 DIY 생태계의 현실이 꽤 생생하게 나온다.

  • 1

    기존 무선 DIY 키보드 보드의 지연 시간과 배터리 문제가 출발점이었음

  • 2

    nRF52840 기반의 Pro Micro 호환 초박형 보드를 주말 동안 설계했고, 110mAh 배터리로 몇 주 사용 가능한 수준까지 개선함

  • 3

    첫 공동구매는 7시간 만에 1,000개가 모두 팔렸지만, 선주문 자금과 배송 부담 때문에 다시는 공동구매를 하지 않겠다고 판단함

  • 4

    ZMK 펌웨어와 커뮤니티가 제품 생태계를 키웠고, 이후 5만 개 이상 판매와 100만 달러 이상 매출로 이어짐

시작은 ‘DIY 무선 키보드가 왜 이렇게 구리냐’였음

  • 글쓴이는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에 무선 65% 키보드 ‘Dissatisfaction65’를 만들었음

    • 당시에는 Adafruit 32u4 Bluefruit LE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썼고, 오픈소스 키보드 펌웨어인 QMK가 이 보드의 블루투스를 지원했음
    • 완성품은 보기엔 괜찮았지만, 타이핑 지연 시간이 거의 못 쓸 수준이었고 배터리도 큰 용량을 넣었는데 며칠밖에 못 갔음
  • 로지텍이나 애플 무선 제품을 보면 더 나은 게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함

    • 이후 두 달 동안 무선 마이크로컨트롤러와 DIY 키보드 세계를 파고듦
    • 취미 하드웨어 쪽에서는 노르딕 반도체 칩이 선호되고, DIY 키보드에서는 Pro Micro 폼팩터가 사실상 표준이라는 걸 알게 됨
    • 당시 후보로 BlueMicro, nRFMicro, BLE-Micro-Pro가 있었지만 각각 크기, 가격, 폐쇄성 같은 문제가 있었음

nice!nano는 주말 동안 설계됐다

  • 처음에는 nRFMicro를 수정하려 했지만, 결국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로 함

    • 글쓴이는 주말 내내 책상에 붙어 KiCad, 노르딕 문서, nRFMicro 위키, Adafruit nRF52840 Feather 회로도를 보며 설계함
    • 회로도와 부품 목록을 만들고, 인쇄회로기판을 배치하고, 배선을 계속 다시 잡았음
    • 결과물은 nRF52840 기반의 가장 얇은 Pro Micro 호환 보드였다고 설명함
  • 첫 생산은 꽤 무서운 베팅이었음

    • 조립 업체를 찾아보니 5개 생산 최저가가 약 100달러였음
    • 대학생에게는 망가진 설계일 수도 있는 것에 쓰기엔 큰돈이었지만, 며칠 동안 설계를 다시 검토한 뒤 결제함
    • 몇 주 뒤 보드가 도착했고, 꽂아보니 실제로 동작했음
  • 성능 개선 폭이 꽤 드라마틱했음

    • 글쓴이는 nice!nano로 Lily58 키보드를 만들고 수정한 QMK를 올려 테스트함
    • 110mAh 배터리로 몇 주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함
    • 이전 Dissatisfaction65는 2,500mAh 배터리로 며칠밖에 못 갔으니, 전력 효율이 100배 이상 개선된 셈임

중요

> 2,500mAh로 며칠 가던 무선 키보드가 110mAh로 몇 주 가는 수준이 됐다는 게 이 제품의 킬러 포인트임. 폼팩터 호환보다 더 강한 건 결국 “진짜 무선 키보드처럼 쓸 수 있다”는 체감이었음.

첫 공동구매는 7시간 만에 끝났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 글쓴이는 학생이라 1,000개 생산비를 먼저 댈 수 없어서 공동구매를 열었음

    • 최소 주문 수량은 200개, 최대 주문 수량은 1,000개로 잡았음
    • 판매는 6월 20일 오전 11시에 시작됐고, 몇 분 만에 최소 수량을 넘김
    • 결국 7시간 만에 1,000개가 모두 팔리며 공동구매가 종료됨
  • 이후 두 달 동안 가족 도움을 받아 400개 이상 고유 주문을 배송함

    • 코로나 시기라 어린 시절 방에서 쇼피파이 대시보드를 보며 주문이 쏟아지는 걸 봤다고 함
    • 성공 자체는 엄청났지만, 아직 물건이 없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의 돈을 들고 있는 게 매우 스트레스였다고 함
    • 페이팔이 공동구매 자금의 절반을 한동안 묶어둔 일도 부담을 키움
  • 이 경험 때문에 글쓴이는 공동구매를 다시 하지 않겠다고 결심함

    • 기계식 키보드 커뮤니티에서는 공동구매가 자금 도난, 극심한 배송 지연 같은 문제를 많이 일으켜왔음
    • 자본이 있는 기존 스토어가 계속 공동구매를 하는 걸 보면 고개를 젓게 된다고 말함
    •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낭만 뒤에 현금흐름과 신뢰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임

하드웨어만으로는 부족했고, ZMK가 생태계를 만들었다

  • nice!nano가 팔리기 전부터 가장 큰 빈칸은 쓸 만한 무선 펌웨어였음

    • 글쓴이는 여러 기존 옵션을 써봤지만 만족하지 못함
    • 그러다 Zephyr RTOS 기반 무선 키보드 펌웨어를 만들던 Pete Johanson과 연결됨
    • 글쓴이는 생산 전 보드를 보내줬고, 곧 ZMK 초기 버전이 nice!nano에서 동작하게 됨
  • 2021년 초에는 작은 커뮤니티가 저전력 무선 키보드 펌웨어를 꽤 성숙하게 만들었음

    • nice!nano는 하드웨어 레퍼런스가 되고, ZMK는 무선 키보드를 실제로 쓰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축이 됨
    • 이후 많은 ZMK 보드가 등장했고, 일부는 nice!nano에서 영감을 받거나 공개된 회로도를 활용함
    • 오픈소스 하드웨어에서 제품과 생태계가 같이 자라는 전형적인 그림임
sequenceDiagram
    participant 제작자 as 제작자
    participant 커뮤니티 as 키보드 커뮤니티
    participant 펌웨어 as ZMK 펌웨어
    participant 구매자 as 구매자
    제작자->>커뮤니티: 무선 Lily58 공개
    커뮤니티-->>제작자: 수요와 피드백 전달
    제작자->>구매자: nice!nano 공동구매 진행
    제작자->>펌웨어: 생산 전 보드 제공
    펌웨어-->>커뮤니티: 저전력 무선 펌웨어 확산
    커뮤니티-->>구매자: 빌드와 파생 보드 생태계 확대

제품은 복제됐지만, 브랜드와 유통이 방어선이 됐다

  • 2022년에는 가족과 함께 Typeractive라는 키보드 스토어를 시작함

    • 글쓴이는 풀타임 학생이라 전자상거래 스토어를 혼자 운영하기 어려웠음
    • 은퇴한 부모님과 함께 무선 키보드 경험에 집중한 스토어를 만들었음
    • 사용자가 필요한 부품을 쉽게 고를 수 있는 3차원 인터랙티브 구성 도구도 만들었고, 이 경험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함
  • 2023년에는 nice!nano 클론이 두 번 등장함

    • 타오바오에서 두 종류의 설계 복제품이 나왔고, 곧 알리익스프레스와 기존 벤더 스토어까지 퍼짐
    • 글쓴이는 경쟁 자체는 괜찮지만, 제품명이 nice!nano로 광고되고 펌웨어도 그대로 써서 꽂으면 nice!nano로 표시되는 건 문제라고 봄
    • 오픈소스라고 해도 브랜드와 식별자를 그대로 타는 건 선을 넘었다는 얘기임
  • 그래도 nice!nano 판매는 꾸준히 유지됐다고 함

    • 클론 품질이 떨어졌고, DIY 무선 키보드 분야의 큰 스토어인 Typeractive가 클론을 취급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줬다고 봄
    • 하드웨어는 복제될 수 있어도, 신뢰·유통·커뮤니티·지원은 쉽게 복제되지 않는다는 교훈이 남음

결국 5만 개 이상 팔린 100만 달러 제품이 됐다

  • 제목은 약간 클릭베이트지만, 숫자는 실제로 꽤 크다

    • nice!nano는 전 세계 온라인 리테일러를 통해 5만 개 이상 판매됐음
    • 누적 판매액은 100만 달러 이상이라고 함
    • 글쓴이는 타이밍과 운도 컸다고 인정함
  • 성공 조건은 꽤 명확했음

    • 무선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었음
    • DIY 영역에는 쓸 만한 저전력 무선 옵션이 부족했음
    • Pro Micro 호환 폼팩터를 잡아 기존 키보드 생태계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음
    • ZMK라는 펌웨어 생태계가 함께 성장했음
  • 개발자 입장에서 이 글은 단순한 성공담보다 제품 감각에 가까움

    • 불편한 지점이 명확했고, 기존 생태계의 표준을 거스르지 않았고, 커뮤니티가 바로 검증해줬음
    • 오픈소스와 상업 제품은 충돌만 하는 게 아니라, 잘 맞으면 서로 시장을 키우기도 함
    • 반대로 공동구매, 결제 보류, 배송, 클론 같은 현실 문제까지 같이 따라온다는 점도 꽤 현실적임

기술 맥락

  • nice!nano의 기술적 선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Pro Micro 호환성을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새로운 무선 보드를 만들면서도 기존 DIY 키보드 설계에 꽂아 쓸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사용자는 키보드 전체를 새로 설계하지 않아도 됐어요. 하드웨어 제품에서 채택 장벽을 낮추는 선택이 얼마나 큰지 보여줘요.

  • nRF52840을 고른 이유는 저전력 블루투스 성능 때문이에요. 글쓴이가 처음 만든 키보드는 큰 배터리로도 며칠밖에 못 갔는데, nice!nano는 110mAh 배터리로 몇 주를 버텼다고 해요. 무선 키보드에서는 평균 전력 소비가 사용자 경험을 거의 결정하거든요.

  • ZMK가 중요한 이유는 하드웨어만 좋아서는 제품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키 입력 처리, 블루투스 연결, 절전, 레이어, 키맵 같은 부분을 펌웨어가 안정적으로 받쳐줘야 실제 사용자가 매일 쓸 수 있어요. Zephyr 기반으로 무선 우선 펌웨어가 커지면서 nice!nano의 가치도 같이 커진 셈이에요.

  • 오픈소스 회로를 공개한 선택은 생태계를 키웠지만 클론 문제도 불러왔어요. 그래도 브랜드, 품질, 유통, 커뮤니티 지원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원 제품이 계속 팔릴 수 있었어요. 하드웨어에서 방어선은 특허만이 아니라 신뢰와 공급망이라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예요.

이 글의 재미는 ‘천재가 주말에 만든 제품’보다 ‘불편함을 정확히 찌른 오픈 하드웨어가 커뮤니티와 만나 시장이 되는 과정’에 있다. 개발자에게도 제품 타이밍, 생태계, 배포 방식, 클론 대응까지 배울 포인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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