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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와의 전쟁' 20년: 100만 명 사망, 8조 달러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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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브라운대학교 '전쟁 비용 프로젝트'가 9/11 이후 미국의 글로벌 테러와의 전쟁으로 약 90만 명이 사망하고 8조 달러가 소비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함. 민간인 사망자만 38만 7천 명이며, 이 수치도 간접 사망을 제외한 보수적 추정치임.

기사 전체 정리

미국 '테러와의 전쟁' 20년: 100만 명 사망, 8조 달러 소비

브라운대학교의 '전쟁 비용 프로젝트(Costs of War Project)'가 2021년에 발표한 보고서가 충격적임. 9/11 이후 미국이 벌인 글로벌 테러와의 전쟁의 실제 비용을 가장 포괄적으로 정리한 연구인데, 숫자 하나하나가 다 무거움.

사망자 통계: 90만 명에 육박

보고서에 따르면 테러와의 전쟁으로 약 89만 7천~92만 9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됨. 세부적으로 보면:

  • 민간인 사망자: 38만 7천 명
  • 현지 국가 군인/경찰 사망자: 20만 7천 명
  • 적대 세력(반군 등) 사망자: 30만 1천 명
  • 미군 및 군 계약자 사망자: 약 1만 5천 명
  • 이외에도 서방 동맹군, 언론인,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 수백 명이 추가로 사망함

근데 이 숫자도 보수적인 추정치라는 게 핵심임. 직접적인 폭력으로 인한 사망만 집계한 거고, 전쟁으로 인한 식량·물·인프라 접근 상실, 전쟁 관련 질병 등으로 인한 간접 사망은 포함되지 않았음. 2015년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회(Physicians for Social Responsibility)'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만으로도 직간접 사망자가 100만 명을 훌쩍 넘는다고 추정한 바 있음.

더 문제인 건 미군이 자체 작전에서 사살한 사람 수를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걸 거부해왔다는 것임. 또한 보고서 각주에는 "적대 세력으로 분류된 사망자 중 일부는 실제로는 민간인일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음. 미국 정부가 '군사 연령대 남성'이 작전 중 사망하면 반증이 없는 한 전투원으로 자동 분류하는 관행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도 있기 때문임.

경제적 비용: 8조 달러의 블랙홀

총 비용은 **약 8조 달러(약 1경 원)**에 달함. 항목별로 보면:

항목 비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군사 작전 2조 3천억 달러
이라크/시리아 군사 작전 2조 1천억 달러
소말리아 및 아프리카 기타 지역 3,550억 달러
미국 내 국토안보 조치 1조 1천억 달러
참전 군인 장애/의료 지원 (2050년까지 예상) 2조 2천억 달러

직접 지출만 해도 5.8조 달러인데, 여기에 귀환 군인들의 장기 의료·장애 비용까지 합하면 8조 달러가 됨. 수만 명의 미군이 부상과 트라우마를 안고 귀국해서 연방 정부의 장기 부양 대상이 된 것임.

그리고 이 8조 달러에도 전쟁 지역 인도주의 지원, 경제 개발 비용은 빠져 있고, 전쟁 비용을 적자 재정으로 충당한 데 따른 미래 이자 비용도 포함되지 않았음. 실제 총비용은 이보다 훨씬 더 클 수밖에 없음.

예측은 $500억~$2000억이었는데, 현실은 '조' 단위

이라크 전쟁만 놓고 봐도 당초 예측과 현실의 괴리가 처참함.

  • 2002년, 부시 대통령의 수석 경제 고문 로렌스 린제이는 이라크 침공·점령 비용의 "상한선"을 1,000억~2,000억 달러로 추정했음
  • 같은 해 예산관리국장 미치 대니얼스는 500억~600억 달러 수준이 될 거라고 했음

실제로는? 이라크 전쟁 하나에만 수조 달러가 들어갔음. 9/11 이후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벌인 여러 분쟁 중 하나에 불과한데 말임.

ISIS는 테러와의 전쟁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음

보고서에서 가장 씁쓸한 부분 중 하나임. 이슬람국가(ISIS)는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될 때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음.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만들어낸 혼란 속에서 탄생한 테러 조직임.

202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에서 미군 10여 명과 아프간인 약 170명을 살해한 것도 ISIS의 지부였음. 테러를 막겠다고 시작한 전쟁이 새로운 테러 조직을 낳은 셈임.

"20년 뒤에도 이 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을 것"

전쟁 비용 프로젝트 공동 디렉터 스테파니 사벨은 이렇게 말했음:

"9/11 이후 20년간의 전쟁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이룬 것은 무엇인가? 수백만의 생명과 수조 달러를 쏟아부은 뒤, 누가 이겼고 누가 졌는가? 지금부터 20년 뒤에도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의 높은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고 있을 것임."

프로젝트 공동 디렉터 네타 크로포드도 "90만이라는 숫자조차 이 전쟁들이 인간의 삶에 끼친 실제 피해에 비하면 크게 과소 집계된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음.

전쟁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끝내기는 어렵다는 걸, 숫자가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음.

핵심 포인트

  • 총 사망자 약 89만 7천~92만 9천 명 (민간인 38만 7천, 현지 군경 20만 7천, 적대 세력 30만 1천, 미군 1만 5천 명)
  • 총 비용 8조 달러 (아프간/파키스탄 2.3조, 이라크/시리아 2.1조, 아프리카 3,550억, 국토안보 1.1조, 참전군인 의료 2.2조)
  • 이라크 전쟁 당초 예측은 500억~2000억 달러였으나 실제로는 수조 달러 소요
  • ISIS는 테러와의 전쟁 시작 시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라크 점령의 혼란 속에서 탄생함
  • 사망자 수치는 간접 사망 미포함으로 실제보다 크게 과소 집계된 것으로 평가됨

인사이트

테러를 막겠다며 시작한 전쟁이 90만 명의 목숨과 8조 달러를 소비하고도 ISIS라는 새로운 위협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군사적 개입의 비용-편익 분석이 얼마나 부정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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