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macOS만 쓰다가 Windows 11로 갈아탄 후기: 괜찮지만 끔찍하기도 함
요약
기사 전체 정리
20년간 macOS만 쓰다가 Windows 11으로 갈아탄 후기
파트너의 iMac이 8.5년 만에 사망해서(Radeon GPU 고장), Mac Studio M2 Max(64GB, 1TB)를 양보하고 직접 조립한 Windows PC(Ryzen 5 9600X, RTX 5070 Ti, 32GB DDR5)를 메인 머신으로 써본 실험임. 프로그래밍(Rust, TypeScript), 음악, 사진 편집, 게임 등 전부 Windows에서 해봄.
좋았던 것들
파일 탐색기 — Finder보다 대체로 훨씬 나음. 네비게이션이 쉽고 네트워크 SMB 공유가 안정적으로 유지됨. macOS는 리부트하면 SMB 연결이 자꾸 끊김.
작업 표시줄 — 실행 중인 앱 윈도우를 보기 쉽고, Win+1, Win+2 등 자동 단축키가 편함.
winget — Windows에 공식 패키지 매니저가 생겼음. 필요한 소프트웨어 95%를 찾을 수 있었음. winget install -e --id SublimeHQ.SublimeText.4 이런 식.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 File Pilot(파일 탐색기, macOS에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과 Everything(파일 검색, 마법 수준의 속도)이 인상적임.
화면 스케일링 — 4K 모니터에서 임의 비율로 스케일링 가능. macOS는 4K에서 1080 논리 해상도(선명하지만 UI가 거대) 아니면 BetterDisplay 같은 서드파티 필요함.
윈도우 관리 — 타일링이 기본 내장되어 있어서 macOS처럼 Moom이나 Rectangle 없이도 됨.
Unreal Engine — Windows가 메인 플랫폼이라 가장 잘 돌아감. macOS에서는 M2 Max 64GB에서도 눈에 띄게 느리고, Linux에서는 좌클릭이 두 번 필요하거나 드롭다운 메뉴가 500px 이상 밀려서 뜨는 등 버그 투성이였음.
게임 — Arc Raiders를 많이 했는데 문제 없었음. 게임 중 alt+tab이 문제없이 되는 게 감동적이었다고 함.
Phone Link —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로 알림과 파일 공유가 잘 되긴 하는데, iPhone 연결 후 몇 시간 지나면 AirPods에서 잡음이 심하게 나서 결국 비활성화함.
WSL — 흥미롭지만 마찰이 많음
WSL2로 몇 분 만에 Ubuntu 세팅하고 Rust, TypeScript+Cloudflare Workers 프로젝트를 돌릴 수 있었음. VS Code는 Linux 디렉토리에서 code . 하면 자동으로 리모트 연결됨. GUI Linux 앱도 Windows 시작 메뉴에 네이티브처럼 나타남(기술적으로 대단함).
문제점도 꽤 많음:
- 크로스 파일시스템 접근이 느림. 멀티파일 검색이 느릿느릿함
- JetBrains WebStorm에서 마운트된 Linux FS를 열면 인덱싱에서 뻗음. git도 Windows/WSL 양쪽에 설치되어 있으면 충돌남
- Backblaze 백업이 vhdx 파일만 백업하므로 프로젝트 파일을 직접 볼 수 없음
- Cloudflare Wrangler 등 CLI 도구의 브라우저 인증 플로우가 안 될 때가 있음. 해결책이 "WSL 안에 브라우저 설치"인 경우도 있음
- vhdx가 자동으로 줄어들지 않아 디스크 공간을 불필요하게 차지함
나쁜 것들
설치 시 Microsoft 계정 강제 로그인 — 우회법이 있긴 하지만 짜증남. 계정 이메일에서 앞 5글자를 따서 홈 디렉토리 이름이 "windo"가 되어버림.
키보드 레이아웃 지옥 — 핀란드 거주, 영어 사용자라 US English + Finnish 두 개만 필요한데, Finnish 추가하니 레이아웃이 4개로 늘어남. 삭제해도 3개가 남고, 제거하려면 레지스트리 편집이나 PowerShell 명령이 필요함. 일반인은 해결 불가능한 수준.
키보드 바인딩 — 최대 난관 — macOS는 cmd 키 하나로 대부분의 작업이 일관되게 처리됨. 복사-앱전환-붙여넣기가 엄지 하나로 cmd+c, cmd+tab, cmd+v. Windows는 ctrl과 alt를 오가야 해서 근육 기억이 깨짐. SharpKeys로 ctrl/alt를 바꿔봤지만 일부 구식 앱에서 안 먹힘. AutoHotKey로 Mac 스타일 바인딩을 시도했지만 세부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고, Arc Raiders 같은 게임이 AutoHotKey를 치트로 감지해서 게임 전에 끄는 bat 파일까지 만들어야 했음.
스케일링 버그 — 150% 선택과 커스텀 150% 선택의 결과가 다름. 커스텀 스케일링 설정하면 메뉴에 실제 값과 무관하게 350%로 표시되는 버그가 있음.
못생긴 폰트 렌더링 — 시스템 폰트 스택을 쓰면 macOS와 Linux에서는 깔끔한데, Windows 11에서는 보기 싫음. HackerNews의 verdana조차 예쁘지 않음.
DDC/CI 밝기 조절 안 됨 — macOS는 BetterDisplay, Linux는 모든 배포판에서 기본 작동하는데, Windows만 안 됨. Lenovo 공식 소프트웨어는 Windows Store에서 1.6/5점짜리 수준.
UI 불일치 — Windows 11에 최소 6가지 다른 UI 프레임워크가 공존함. 구 제어판과 새 설정 앱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서로 동등하지 않고, 일부는 이쪽에서만 설정 가능. 우클릭 메뉴도 새 버전은 기능이 제한적이라 전체 메뉴 보려면 "추가 옵션 표시"를 한 번 더 클릭해야 함. 설정 앱 가로 리사이즈하면 5fps로 버벅임.
디스크 레이블 재할당 — 외장 SSD가 D로 잡혔다가 분리 후 암호화 볼륨이 같은 D를 받아서, 프로그램들이 파일을 잘못된 위치에 재다운로드하기 시작함.
시작 메뉴 — "추천"을 설정에서 끌 수 없고 레지스트리 해킹 필요함. 별도의 검색 메뉴(Win+S)도 있는데 거의 같은 결과를 보여줘서 존재 이유를 모르겠음.
그냥 버그들 — 슬립 후 작업표시줄 아이콘 사라짐(2021년부터 보고된 버그), 다크모드 전환 시 렌더링 미완료, 업데이트 실패 후 설명 없이 수십 번 재시도해야 성공하는 등.
결론
결국 중고 M1 MacBook Air(16GB)를 구매함. Windows 11에는 진짜 좋은 부분이 많고 잠재력도 있지만, Microsoft가 AI 기능이나 Notepad에 Copilot 넣는 데 집중하는 대신 수년 된 버그를 고치고 UI를 정리했으면 훨씬 나은 OS가 됐을 것임. macOS도 완벽하진 않지만(무선 마우스 끊김, Time Machine 무음 백업 중단, Finder 느림, Tahoe 디자인 등), 선택하라면 여전히 Mac을 고르겠다는 결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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