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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회사가 점점 ‘눈먼 조직’이 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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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회사는 망하지 않아도 내부 역량을 잃을 수 있다는 글이다. 멕시코 동굴어가 눈 유전자를 갖고도 동굴 환경에서 시력을 발현하지 않듯, 회사도 환경이 좋은 엔지니어링을 보상하지 않으면 역량이 서서히 꺼진다는 비유를 든다.

  • 1

    성장기 채용 속도가 기준을 흐리면 조직은 기존 혼란에 익숙한 사람을 다시 뽑게 됨

  • 2

    좋은 엔지니어링이 보상받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실력 있는 사람이 제안하다 지치고 떠나거나 적응함

  • 3

    ‘센터 오브 엑설런스’ 같은 중앙 통제 조직은 오히려 현장의 주인의식을 약하게 만들 수 있음

  • 4

    브랜드와 현금흐름이 강한 회사는 비효율을 오래 버티기 때문에 문제가 더 늦게 드러남

  • 이 글은 성공한 회사가 왜 갑자기 멍청해지는지, 멕시코 동굴어 비유로 설명함

    • 멕시코 동굴어는 강에 살면 눈이 있는 평범한 물고기지만, 동굴에 살면 눈이 사라지고 색도 옅어짐
    • 중요한 포인트는 유전자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는 점임. 같은 종인데 환경이 시력을 ‘발현할 필요 없는 능력’으로 만들어버림
  • 글쓴이는 이걸 회사의 ‘역량 실명(competence blindness)’에 빗댐

    • 회사가 한 번 성공하면, 그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기준과 감각을 점점 못 알아보게 됨
    • 망하는 회사 얘기가 아님. 오히려 브랜드, 매출, 채용 규모가 멀쩡해서 수십 년 버틸 수 있는 회사 얘기임
  • 스타트업이 빠르게 커질 때 첫 번째 균열은 채용에서 생김

    • 인원 목표를 맞추려고 채용 기준을 조금씩 낮추다 보면 어느 순간 기준 자체가 사라짐
    • 회사 밖 경험이 거의 없는 엔지니어들이 1년 만에 면접관이 되고, 자기들이 익숙한 혼란을 ‘우리 스타일’로 착각하며 사람을 뽑음
  • 밖에서 보면 회사는 좋아 보임. 안에서 보면 인프라가 은근히 지뢰밭임

    • 빌드 파이프라인은 만든 사람만 돌릴 수 있고, 배포는 너무 깨지기 쉬워서 항상 시니어가 붙어 있어야 함
    • 위키는 낡아서 사실상 해독문 수준인데, 회사 숫자가 괜찮으니 리더십은 기초가 튼튼하다고 믿음
  • 이런 환경에서는 신중한 엔지니어링이 ‘쓸모없는 장기’ 취급을 받기 시작함

    • 유지보수, 문서화, 배포 안정화 같은 제안은 ‘오버엔지니어링’, ‘학술적’, ‘우선순위와 안 맞음’으로 밀림
    • 문제를 고치자는 말이 기존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공격처럼 받아들여지는 순간, 실력 있는 사람은 입을 닫거나 떠남

ℹ️참고

> 글쓴이가 말하는 무서운 지점은 무능한 사람이 악의를 갖고 망치는 게 아니라는 점임. 다들 선의로 일하는데, 환경이 좋은 역량을 보상하지 않으니 조직 전체가 그 역량을 잃어버림.

  • 회사가 흔히 내놓는 처방은 ‘센터 오브 엑설런스’ 같은 중앙 조직임

    • 문제는 이 조직이 우수성을 퍼뜨리기보다 표준, 템플릿, 의무 프로세스를 강제하는 통제 조직이 되기 쉽다는 것
    • 건강한 회사에서는 좋은 기준이 현장 곳곳에 자연스럽게 깔려 있는데, 동굴형 조직에서는 그걸 별도 프로세스 부서로 추출해버림
  • 시장 진입장벽이 높으면 이런 상태가 오래 유지됨

    • 경쟁자가 쉽게 못 들어오니 관료주의와 낭비가 쌓여도 당장 벌을 받지 않음
    • 겉으로는 컨퍼런스에서 빅테크처럼 말하지만, 실제 배송 속도는 90년대 지역 공기업 같은 회사가 되는 구조임
  • 그래도 브랜드와 돈이 있으니 실력 있는 엔지니어는 계속 들어옴

    • 문제는 이 사람들이 들어와서 ‘아 여긴 예전 성공의 저장 지방으로 버티는구나’를 깨닫는다는 점
    • 일부는 1년 안에 나가고, 경영진은 이를 세대 차이, 컬처핏, 노동시장 탓으로 설명함
  • 남는 사람은 점점 동굴에 적응함

    • 일이 예측 가능하고, 월급은 괜찮고, 내부 정치 게임도 익숙해짐
    • 시간이 지나면 바깥 기준을 상상하는 능력 자체가 줄어들고, 회사 안 규칙에 능숙한 사람이 됨
  • 결론은 꽤 차갑다. 계속 남는 것도 일종의 세포사멸(apoptosis)일 수 있음

    • 허쉬먼의 선택지는 이탈(exit), 발언(voice), 충성(loyalty)이었는데, 글쓴이는 여기에 ‘적응하다가 감각이 꺼지는 상태’를 추가함
    • 동굴어가 다른 물로 가면 시력이 다시 켜질 수 있듯, 엔지니어도 다른 환경으로 옮기면 잃어버린 감각이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임

이 글의 핵심은 ‘회사가 잘 나가면 시스템도 건강하다’는 착각을 찌르는 데 있음. 숫자가 멀쩡해 보여도 배포, 문서, 채용, 의사결정이 망가져 있으면 역량은 이미 환경에 맞춰 퇴화하고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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