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피드

코드는 자산이 아니라 부채다 — AI가 10,000배 빠르게 부채를 쌓는 중

general 약 5분
vote
0
댓글
북마크

Cory Doctorow가 '코드 작성'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차이를 짚으며, AI가 대량 생산하는 코드가 자산이 아닌 기술 부채임을 주장하는 에세이.

  • 1

    코드의 기능이 자산이지, 코드 자체는 유지보수 부채

  • 2

    AI는 코드를 쓸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잘 실패하는 코드)은 못 함

  • 3

    95% 정확도 챗봇 24개를 곱하면 전체 성공률 30% 미만

  • 4

    AI 코드의 미래 직업: 디지털 석면 제거

  • Cory Doctorow의 핵심 주장: 코드는 자산이 아니라 부채임. 코드의 기능이 자산이지, 코드 자체는 유지보수 비용을 발생시키는 부채라는 것

"코드 작성"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다르다

  • "코드 작성"은 복잡한 작업을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는 단계로 쪼개고 최적화하는 일. 재밌고 몰입도 높음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코드 작성을 포함하면서, 시스템의 장기 운영에 초점을 맞추는 분야. 상류·하류·인접 프로세스와의 상호작용까지 고려함
  • 핵심 차이: 코드 작성은 잘 작동하는 코드를 만드는 것이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잘 실패하는 코드를 만드는 것

코드는 세상과 부딪히면서 마모된다

  • Y2K가 대표적. 코드도 안 바뀌고 하드웨어도 안 바뀌었는데,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만으로 작동을 멈춤. 2038년에는 32비트 유닉스가 같은 운명을 맞이할 예정
  • 위치 서비스 사례가 생생함. 원래 통신사 빌링용이었던 코드가 네비게이션 → 분실 기기 찾기 → 도난 기기 찾기로 용도가 확장되면서, 원래는 무해했던 "위치 모르면 원의 중심점으로 찍기" 디폴트 로직이 캔자스의 한 농가를 디지털 지옥으로 만들어버림. 도난폰 찾는다고 무장한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는 일이 반복됨
  • 기업 합병은 기술 부채의 곱셈. 각자 이미 누더기인 IT 시스템을 억지로 붙여놓으니 디지털 퍼티와 철사로 겨우 버티는 상태가 됨. 랜섬웨어에 특히 취약한 이유

항공사: 기술 부채의 종착역

  • 항공사는 일찍 전산화해서 레거시가 가장 깊음. Southwest Airlines가 2022년 크리스마스 주간에 컴퓨터 전면 다운돼서 수백만 명이 발이 묶였던 사건이 대표적
  • British Airways 앱이 40~80% 확률로 "알 수 없는 오류" 뜨는 이유? 첫 컴퓨터가 진공관(electromechanical valve)으로 돌아갔고, 그 이후 모든 시스템이 그것과 하위 호환되어야 했기 때문. 새 앱은 몇 년째 지연 중
  • Bloomberg 터미널이 RISC 칩에서 돌아가고 있어서, 줄어드는 전문 하드웨어 벤더와 프로그래머에 종속된 상태

AI는 코드를 쓸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못 한다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필요한 건 넓은 맥락(context) — 이 시스템 앞뒤에 뭐가 있고,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AI의 컨텍스트 윈도우는 좁고 얕으며, 선형적으로 늘리려면 기하급수적인 컴퓨팅 리소스가 필요함
  • 테크 보스들이 "AI가 프로그래머보다 10,000배 많은 코드를 생산한다"고 좋아하는데, Doctorow 말로는 10,000배의 부채를 생산하는 기계를 찾은 것

⚠️주의

> Microsoft의 에이전틱 AI 구상: 수십 개 챗봇이 각각 95% 정확도로 작업을 분담하면? 확률은 곱셈임. 0.95를 24번 곱하면 0.29. 전체 성공 확률이 30%도 안 되는 셈

  • "센토어"(인간이 기계의 도움을 받음) vs "역센토어"(인간이 기계를 보조함)의 구분이 핵심. AI를 선택적으로, 검증 가능한 범위에서 쓰는 건 유용함. 하지만 10,000배 생산성을 강요당하면서 검증할 시간도 없이 쓰는 건 재앙

  • AI 코드가 진짜 유용한 경우도 있음: 격리된 일회성 프로젝트. 파일 포맷 변환처럼 상류·하류 프로세스가 없고 한 번만 돌리면 되는 작업. 하지만 이게 "코드는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라는 테크 보스들의 환상을 정당화하진 않음

  • 결론이 날카로움: AI가 만들어낼 미래 직업은 "디지털 석면 제거". AI가 10,000배 속도로 벽에 밀어넣은 석면을, 후대가 몇 세대에 걸쳐 파낼 거라는 전망

'코드 작성'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구분은 시니어 개발자라면 뼈저리게 공감할 이야기. AI 코드 생산성 논쟁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반론 중 하나.

댓글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general

폐쇄된 클라이밋닷거브, 공공 데이터 덕분에 클라이밋닷어스로 되살아나다

미국 정부의 기후 정보 사이트 Climate.gov가 예산 삭감으로 내려간 뒤, 전직 NOAA 관련자들이 Climate.us로 핵심 자료를 복원했어. 15년 넘게 쌓인 기후 지도, 교육 자료, 기후 지표 보고서, 삭제된 제5차 국가기후평가까지 되살린 배경에는 미국 정부 데이터가 법적으로 퍼블릭 도메인이라는 점이 있었어. 다만 운영은 기부에 의존하고 있어, 공공 인프라를 민간이 임시로 떠받치는 불안정한 구조도 같이 드러나.

general

AI 시대에도 인간 관리자가 남는 이유는 결국 ‘책임’ 때문임

생성형 AI가 기업 경영의 많은 판단을 도와도, 인간 관리자의 역할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글은 공감, 검증, 실행, 책임이라는 네 가지 영역에서 AI가 아직 인간 관리자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general

서로 1만 달러 주고받으면 매출 1만 달러? 스타트업 매출 놀이를 비꼰 풍자 사이트

LARP는 창업자끼리 같은 금액을 서로 주고받은 것처럼 장부에 기록해 매출을 만든다는 설정의 풍자 사이트다. 실제 제품, 고객, 현금 이동 없이도 연간 반복 매출(ARR)을 부풀릴 수 있다는 식으로, 스타트업의 매출 인정과 상호 거래 관행을 날카롭게 비꼰다.

general

뱅크오브아메리카, 소버린 클라우드 수요 보고 아이오노스에 매수 의견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유럽 웹 호스팅·도메인 기업 아이오노스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7유로를 제시했다. 핵심 논리는 중소기업 대상 웹 서비스, AI 업셀링, 소버린 클라우드 수요가 맞물리며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매출과 이익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general

SDT·KT·스패로우까지, 국내 보안·클라우드·양자 업계 단신 모음

SDT는 양자 클라우드 플랫폼 큐레카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고 CUDA-Q 교육 모듈을 3개 국어로 제공하기로 했다. KT, 스패로우, 매스웍스, 아이씨티케이, 오케스트로 클라우드도 각각 메일보안, 앱 보안, 디지털 트윈, 양자보안, 공공 클라우드 전환 관련 소식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