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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빨간 밑줄을 만든 토니 크루거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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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빨간 맞춤법 밑줄과 초록 문법 밑줄을 처음 만든 개발자 토니 크루거를 기리는 글이다. 예전에는 사용자가 직접 맞춤법 검사를 실행하고 기다려야 했지만, 토니는 이 기능을 백그라운드에서 덜 거슬리게 만들고 오류를 즉시 화면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지금은 거의 모든 문서 편집기와 개발 도구에 비슷한 표시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조용하지만 엄청나게 널리 퍼진 사용자 경험 개선 사례다.

  • 1

    토니 크루거는 워드 여러 버전을 만든 개발자였고, 빨간 맞춤법 밑줄 기능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줬다

  • 2

    초기 워드의 맞춤법 검사는 사용자가 직접 실행하고 기다려야 하는 블로킹 작업이었다

  • 3

    토니는 맞춤법 검사를 덜 방해되게 만들고, 문제가 있는 단어에 즉시 빨간 밑줄을 그리는 방식을 도입했다

  • 4

    이후 초록 문법 밑줄, 파란 밑줄까지 확장되며 문서 편집기 전반의 표준 사용자 경험이 됐다

  • 5

    그는 원본 소스 없이 도스용 게임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해 윈도우로 옮긴 이력도 있었다

  • 워드에서 오타가 나면 뜨는 그 빨간 물결 밑줄, 이 글은 그 기능을 만든 개발자 토니 크루거를 추모하는 이야기임

    •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능 자체는 컴퓨터를 써본 거의 모든 사람이 한 번쯤 봤을 정도로 유명함
    • 위키백과에는 윈도우 엔터테인먼트 팩용 게임 칩스 챌린지를 포팅한 사람으로 더 많이 남아 있지만, 실제로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은 코드는 워드의 밑줄 기능 쪽에 가까움
  • 토니는 워드 1.0, 1.1, 2.0부터 워드용 운영체제별 버전, 워드 6.0 이후 여러 버전까지 오래 참여한 개발자였음

    • 글쓴이는 그가 “가장 많은 워드 버전을 출시한 사람” 기록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표현함
    • 그냥 한 기능 만든 사람이 아니라, 워드라는 제품의 초창기부터 꽤 깊게 들어가 있던 개발자였던 셈
  • 예전 워드의 맞춤법 검사는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밑줄이 생기는 방식이 아니었음

    • 사용자가 직접 맞춤법 검사 버튼을 눌러야 했고, 프로그램이 문서 전체에서 의심 단어를 찾는 동안 기다려야 했음
    • 이후 워드에는 사용자가 아무것도 안 할 때 미리 검사해두는 자동 맞춤법 검사 기능이 들어갔지만, 이것도 여전히 블로킹 작업이었음
    • 문제는 사용자가 저장하고 종료하려는 순간에 프로그램이 “지금 맞춤법 검사하면 딱이겠네” 하고 끼어들 수 있었다는 것. 당연히 많은 사용자가 꺼버렸음
  • 토니가 바꾼 핵심은 “맞춤법 검사를 더 똑똑하게”라기보다 “사용자를 덜 방해하게”였음

    • 포그라운드 작업을 막지 않도록 맞춤법 검사 동작을 훨씬 덜 거슬리게 만들었고
    • 문제가 발견되면 사용자가 버튼을 누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의심 단어 밑에 바로 빨간 물결 밑줄을 그었음
    • 나중에는 문법 오류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초록 밑줄도 추가됨

ℹ️참고

> 지금 보면 너무 당연한 기능인데, 당시 관점에서는 “검사를 실행한다”에서 “문서가 계속 피드백을 준다”로 사용자 경험이 바뀐 거라 꽤 큰 전환임.

  • 이 기능이 얼마나 생활 속으로 들어왔는지 보여주는 일화도 있음

    • 토니는 마술과 코미디 듀오 펜 앤 텔러의 초기 팬이었음
    • 한 동료가 공연 뒤에 사진 사인을 부탁하면서 “워드의 빨간색, 초록색 밑줄 팀에 있던 친구”라고 소개했더니, 펜 질레트가 극장 전체에 울릴 정도로 “그 빨간색 초록색 밑줄? 나 그거 완전 좋아해!”라고 외쳤다고 함
    • 토니는 생일 선물로 그 사인 사진을 받았고, 사인 자체보다 자기 기능을 그들이 좋아했다는 사실을 더 기뻐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함
  • 시간이 더 지나서는 위어드 알 얀코빅의 패러디 영상 워드 크라임스에도 워드의 빨간 밑줄이 잠깐 등장함

    • 같은 동료가 이번에는 그 화면 캡처에 위어드 알의 사인을 받아줬다고 함
    • 개발자가 만든 작은 인터페이스 요소가 대중문화 밈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라, 묘하게 멋짐
  • 지금은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물결 밑줄이 거의 모든 문서 편집기에 있고, 문서 편집기 밖에서도 흔하게 보임

    • 코드 에디터의 린트 표시, 문법 오류 표시, 입력 폼의 검증 표시까지 생각하면 이 패턴은 훨씬 넓게 퍼져 있음
    • 글쓴이는 “토니가 먼저 했다”고 정리함
    • 다음에 빨간 밑줄이 오타를 잡아주면 토니에게 고맙다고 해도 좋겠다는 마지막 문장이 꽤 담백하게 남음
  • 덤으로, 토니의 개발자 내공을 보여주는 또 다른 디테일도 있음

    • 그는 칩스 챌린지를 윈도우로 옮길 때 원본 소스 코드 없이 작업했다고 함
    • 도스 버전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한 뒤 윈도우용으로 다시 구현한 것
    • 요즘 말로 하면 꽤 빡센 포팅 작업인데, 기사에서는 각주처럼 툭 던져지는 게 포인트임

별것 아닌 빨간 물결 밑줄처럼 보여도, 이건 사용자의 흐름을 끊지 않는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좋은 기능은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게 아니라, 필요한 순간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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