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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 카네티의 죽음에 대한 전쟁 — 『죽음에 반대하는 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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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 카네티가 1942년부터 1994년 사망 시까지 52년간 쓴 유작 서평. 죽음을 '우주적 스캔들'로 규정하고 평생 맞서 싸운 기록으로, 아포리즘·명상·일기·스크랩이 뒤섞인 독특한 형식의 책이다.

  • 1

    데카르트의 Cogito를 'Mortem odi, ergo sum'으로 대체

  • 2

    1942~1994년, 약 2,000페이지 중 일부만 수록

  • 3

    『군중과 권력』과의 연결 — 군중의 생명 격화와 죽음의 변증법

  • 4

    독재자는 자신의 죽음만 증오하고 타인의 죽음을 필요로 한다는 통찰

  • 엘리아스 카네티(Elias Canetti)의 유작 『죽음에 반대하는 책(The Book Against Death)』에 대한 서평임. 카네티는 198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평생을 "죽음의 적"으로 자처하며 인간의 필멸성에 맞서 싸운 작가임

  • 카네티의 출발점이 강렬함: 인간 죽음에 대한 두 학파가 있는데, 하나는 "죽는 건 자연스러운 것"(몽테뉴, 하이데거), 다른 하나는 "죽음은 우리 본성에 반하는 것"(괴테, 얀켈레비치). 카네티는 두 번째 학파에 속함. 죽음을 "우주적 스캔들, 궁극의 모욕, 부조리 그 자체"로 봄.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Mortem odi, ergo sum(나는 죽음을 증오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바꿈

  • 1937년 어머니의 죽음이 계기가 됨. 1942년 2월 15일, 2차 세계대전의 대량학살이 한창이던 때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하며 이렇게 썼음: "이 전쟁이 지나가는 동안 내 심장 안에서 죽음을 정복할 무기를 벼려야 한다"

  • 이 책은 1942년부터 카네티가 사망한 1994년까지 이어지는 잡록으로, 약 2,000페이지 중 일부만 이 책에 수록됨. 아포리즘, 명상, 메모, 일기, 신문 스크랩이 뒤섞여 있고, 체계도 구조도 없음. 카네티 자신도 "이건 완성할 수 없는 프로젝트"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게 핵심이 아니었음. 쓰는 행위 자체가 죽음에 대항하는 행위였던 것

  • 아포리즘들이 압도적임:

    • "그는 잠에서 죽었다. 어떤 꿈에서?"
    • "죽음은 자신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 "우리는 슬픔으로 죽지 않는다 — 슬픔 때문에 살아간다"
    • "벌레들이 그의 160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 부뉴엘의 인용: "10년마다 무덤에서 일어나 신문 몇 부를 사고 싶다. 유령처럼 창백하게, 벽을 따라 소리 없이 미끄러져, 신문을 겨드랑이에 끼고 묘지로 돌아가 세상의 모든 재난을 읽은 뒤 다시 잠들고 싶다"
  • 카네티의 다른 대작 『군중과 권력(Crowds and Power)』과의 연결도 흥미로움. 1927년 비엔나에서 21살의 카네티가 처음 군중에 몰입한 경험 — 개인이 군중 속에 녹아들며 더 충만한 존재에 접근하는 경험 — 이 평생의 지적 작업의 출발점이 됨. 군중은 죽음의 반대편에 있는 생명의 격화이지만, 동시에 해체와 파괴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변증법

  • 2차 대전과 홀로코스트 이후, 군중과 죽음의 연결이 더 깊어짐. "대량 학살이 대중에 대한 관심을 대체했다"는 카네티의 자기 메모가 인상적. 독재자는 죽음을 도공이 점토를 다루듯 다루는데, "독재자의 진정한 본질은 자신의 죽음만을 증오하는 것. 타인의 죽음은 그에게 무관할 뿐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통찰이 날카로움

ℹ️참고

> Peter Filkins의 영어 번역으로 New Directions에서 출간, $16.95, 432페이지. "완성하기 위해 쓴 게 아니라 살아있고 제정신이기 위해 쓴 책"이라는 서평자의 평가가 이 책의 성격을 잘 요약함

완성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52년간 지속한 것 자체가 죽음에 대한 저항이라는 독특한 글쓰기 철학. 개발자에게는 '끝나지 않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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